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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조경이나 정원 또는 경관이라는 표현은 우리들에게 다소 낯설고 생소한 분야로 여겨졌다. 단어의 의미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에 치중하다 보니 주변을 가꾸고 장식하는 데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인 상황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정원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역사적인 배경이나 지역적인 환경에 따라 그 양식을 달리하여 발전과 쇠퇴를 반복하여 왔다. 동양의 정원문화는 중국의 주나라에서부터 시작되어 명·청 시대에 이르러 찬란한 원림(園林) 문화를 꽃피웠다. 중국에서 시작된 정원문화는
녹색지킴이
강복수
2018.06.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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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솟쩍’ 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 ‘솟적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소쩍새는 우리나라에 4월쯤 날아와 10월까지 머물며, 낮에 나뭇가지에 앉아 자고 저녁 무렵 곤충이나 작은 새 등을 잡아먹으며 활동을 한다. 우리 선인들은 이 새를 ‘솥이 적다고 우는 새’로 인식하였지만, 이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만 가지고 해석하였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할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소쩍새라는 새 이름에는 익숙해도 실제 부엉이와 비슷한 소쩍새를 본 사람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8.06.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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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꽃이 원색이라면 5월의 꽃은 백색이다. 이른 봄, 차갑게 굳어버린 시린 땅을 뚫고서 여기저기 낙엽 사이로 노랑의 원색으로 피어내는 복수초는 회색빛 낙엽과 대비되어 유난히도 화려한 색감으로 다가온다. 뒷동산의 참나무류가 새싹을 튀우기 전 큰 나무에 가려 존재조차도 미약하던 생강나무의 여리고 여린 샛노란 꽃잎은 생명의 경이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떤 이는 생강나무 꽃을 산수유나무 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으나 층층나무과의 산수유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 어느 곳에서나 생육 가능한 나무로 특별히 경관이나 약용을 목적으로 식재한
녹색지킴이
강복수
2018.05.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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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는 대동면 향교리의 향교숲을 중심으로 지형의 약세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된 비보숲에 대하여 약술한바 있다. 지면 관계상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비보숲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을 듯 하여 이번 호에는 풍수와 비보의 개념이 반영된 비보숲에 대한 부연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풍수와 비보숲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불편한 독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수백 년 전부터 마을숲으로 조성되어 관리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숲에 대한 조성 배경이나 역사성, 그 속에 담긴 사상 등을 살펴봄으로써 선조들의 의식 속에 담긴 정신세계
녹색지킴이
로컬타임즈
2018.03.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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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우나 가뭄이 지속되거나 겨울철 폭설 또는 혹한이 장기간 이어지면 우리는 엘니뇨, 라니냐, 북극진동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하여 이상기후가 발생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후는 전통적으로 3한 4온의 패턴은 유지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13한 2온의 현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다수의 기상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 온대지방에 속한 우리나라는 뚜렷한 4계절이 특징이었고 우리는 그 변화를 자랑스러워 했다. 식물은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수정을 하며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영양분을 축적하여 가을에는 탐스러운 과실을 우리
녹색지킴이
강복수
2018.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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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 말이 바르면 행동이 바르다.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시인 유자효는 산등성이에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를 이렇게 노래했다. 어릴적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뒷동산은 온통 푸르른 소나무와 간간이 보이는 밤나무, 물푸레나무, 아카시나무 등이 전부였다. 살을 에이 듯이 차가운 겨울 아침, 보리밥에 김치 몇 가닥으로 아침을 때우고 동네 친구들 몇몇이 함께 어울려 땔나무를 하러 뒷산에 오르곤 했다
녹색지킴이
강복수
2017.11.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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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취미나 운동 등 활동계획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낚시가 등산을 제치고 국민 취미생활 1위로 등극하였다고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조사결과로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등산 활동이 갑자기 큰 폭으로 감소하였거나 일반 국민의 취미생활이 급변하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산림비율은 국토 면적 대비 63.2%이며 OECD 국가 중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은 4위로 세계적인 산림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1972년 국제농업기구(FAO)는 “2
녹색지킴이
로컬타임즈
2017.10.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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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텃새 중 동백나무와 슬픈 전설을 간직한 새가 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포악한 왕이 살고 있었는데, 이 왕에게는 자리를 몰려줄 후손이 없었으므로 자신이 죽으면 동생의 두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어 있었다. 욕심 많은 왕은 그것이 싫어 동생의 두 아들을 죽일 궁리를 하였고, 동생은 이를 알아차려 자신의 아들을 멀리 보냈다. 대신 아들을 닮은 두 소년을 데려다 놓았으나 이것마저 눈치 챈 왕은, 멀리 보낸 동생의 아들 둘을 잡아다가 왕자가 아니니 동생에게 직접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차마 자신의 아들을 죽이지 못한 동생은 스스로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7.01.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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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전, 토사구팽(兎死狗烹)등 예로부터 속담과 사자성어에 자주 등장하는 멧토끼는 동요 ‘산토끼’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며, 과거 초등학교시절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한번쯤은 참여해 보았을 어린 시절 토끼몰이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토끼목 토끼과에 속하는 멧토끼(Lepus sinensis coreanus)는 산토끼라고도 불리며, 전국의 야산, 평야, 농경지와 산악 산림지대에 이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 토끼이다. 낮은 지대에서 높은 지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지만, 주로 해발고도 50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7.01.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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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말똥가리는 대체로 산이나 들에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는 맹금류로 한국에서는 큰말똥가리, 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등 세 종류가 서식한다. 오늘날 서식지 파괴, 먹이부족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점차 서식처를 잃어가고 있지만,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우리 함평지역에서는 말똥가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할 수 있다.말똥가리는 그 이름이 참 특이하다. 순우리말이라서 더 정감이 가지만, 말똥가리란 이름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다. 말똥말똥한 두 눈을 가져서 말똥가리라고 부른다는 설,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12.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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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서식하는 황새과의 조류는 19종으로 이 중 우리나라에는 황새와 먹황새 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동양에서는 황새를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 왔고 서양에서도 아기를 낳는 것을 ‘황새가 아기를 물어다 준다’는 표현으로 대신할 정도로 황새는 다산을 의미하기도 한다.황새는 과거 다른 새들에 비해 다리가 늘씬하고 키가 커서 큰 새라는 뜻의 ‘한새’로 불리었으며, 특히 ‘학’이라 불리는 두루미와 체형이 비슷해 황새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정작 동양화 등에서 나무위에 올라간 모습으로 그려져 더욱 헷갈리게 하였다. 나무위에 올라가는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11.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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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는 전 세계적으로 극지역과 사막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으로 학명은‘바다에 사는 수리류’라는 뜻을 담고 있는 Pandion haliaetus 이다. 수리류는 보통 짐승이나 새들을 주로 사냥하지만 물수리는 해양성 또는 담수성 물고기를 사냥해서 ‘물고기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크기를 살펴보면 수컷은 약 56~60cm, 암컷은 58~62cm 정도이며, 부리는 길이 약 3∼3.5cm의 갈고리 모양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발가락은 크고 날카로워 바깥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10.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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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고양이과 포유류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하고 18속 36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2속 4종(삵, 스라소니, 표범, 호랑이)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 표범과 호랑이는 남한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스라소니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고양이과 야생동물은 삵이 유일하다 할 수 있으며, 삵의 서식지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수리지방, 만주, 일본의 쓰시마 섬, 중국 및 동남아시아이다.삵은 살쾡이라고도 불리는 야생동물로 학명은 Prionailurus bengalensis, 영어로는 Leopard Cat으로 표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10.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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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지만 결코 흔하지 않는 귀한 여름철새로 온몸이 붉디붉은 호반새가 우리 함평지역에도 해마다 찾아온다.대개 5월 초순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이 친구들은 몸이 전체적으로 갈색을 띤 붉은색이라 ‘불새’라고 불리며, 우리 선조들은 ‘적우작(赤羽雀)’또는‘수연조(水戀鳥)’라고도 불렀다.몸길이 약 27cm, 머리·등·날개·꼬리는 붉은색, 몸 아랫면은 턱밑을 제외한 오렌지색, 다리는 붉은색으로 산간계곡이나 호수 주변 혼효림과 활엽수림 등 우거진 숲속 나무구멍에서 서식한다.먹이활동으로는 계류나 물가 나뭇가지위에 꼼짝 않고 앉아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07.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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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팔색조는 여덟 가지 색을 지닌 새를 의미한다. 생물학자인 서남대 김성호 교수의 자료를 참고하여 몇 가지 정리해보면, 색깔은 어떻게 세분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는 그보다 색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적어 보이기도 한다. 숫자 8은 분명 여덟을 의미하지만‘여러 가지’라는 뜻도 있으니 굳이 팔색조가 여덟 가지 색인지를 따질 필요는 없겠다. 팔방미인의 팔방(八方)이 꼭 여덟 가지 방향을 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팔색조의 영어 속칭은 일곱 빛깔의 새(seven-colored bird)를 나타낸다.세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07.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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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체질에 맞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정겨운 시골집처럼 가슴이 따뜻한 농산물을 재배판매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농장귀농 5년차, 올해 나이 45세의 아주 특별한 농장의 김민석 대표, 김민석 대표는 농장 이름만큼이나 아주 특별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특별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지만 도시생활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나이에 귀농을 결심하게 된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다.우리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먹을거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없다는 안타까움과 온갖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수입되어지
녹색지킴이
로컬타임즈
2016.06.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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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국제조류보호회의(ICBP) 적색자료 목록(Red Date Book) 22호에 등재된 노랑부리백로가 함평만에 찾아왔다.노랑부리백로는 국제적 보호조류로서 전 세계 생존 관찰 개체수가 약 2,500 ~ 10,000개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361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조류이며, 동아시아의 온대지역, 우수리, 중국 동부, 한국 등지에서 주로 번식하는 희귀 여름철새로 우리나라 번식 개체수는 대략 1,000 ~ 1,600개체이고, 비번식기에는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05.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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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자주 관찰되는 매의 종류는 약 10종이 넘는다. 이중 대표적인 매 종류는 참매와 매, 새매, 황조롱이 등이 있으며, 참매는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꿩 사냥에 사용해 온 매 종류 가운데 하나다.나이에 따라 보라매, 초진이, 재진이로 나누어지며, 보라매는 태어난 지 1년이 되지 않은 매를 말하고, 초진이는 1~2년생, 재진이는 태어난 지 2년이 넘는 참매를 말한다.주로 산에서 사는 야생 매를 산진(山陳)이라 하며, 집에서 기르며 여러 해 된 것은 수진(手陳)이라 하는데 매 중에서 가장 재주가 뛰어나다 할 수 있다.참매는 매목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04.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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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함평군 대동댐에 찾아오는 흰꼬리수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전남지부는 매년 함평지역에 도래하는 철새들을 모니터링하며 관찰하던 중 지난 1월부터 꾸준하게 대동댐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흰꼬리수리의 월동을 확인했다. 겨울이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대동댐은 먹황새를 비롯하여 큰기러기, 호사비오리,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생물과 천연기념물을 비롯하여 비오리와 같은 잠수성 오리류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수면성 오리류들의 최대 번식지로서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흰꼬리수리는
녹색지킴이
이재원
2016.02.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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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타임즈에서는 함평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기획기사를 지속적으로 연재합니다. 사회적기업, 농어업공동체회사,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과 농어업법인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함평지역 경제주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인터뷰 등을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과 사회적경제 조직이 무엇인지, 그리고 함평지역 사회적경제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활로를 모색해보고자 합니다.최근 미국에 이어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이 지속적으로 관철되고
녹색지킴이
양수영 기자
2016.02.25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