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

 

지구상 고양이과 포유류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하고 18속 36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2속 4종(삵, 스라소니, 표범, 호랑이)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 표범과 호랑이는 남한에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스라소니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고양이과 야생동물은 삵이 유일하다 할 수 있으며, 삵의 서식지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수리지방, 만주, 일본의 쓰시마 섬, 중국 및 동남아시아이다.

삵은 살쾡이라고도 불리는 야생동물로 학명은 Prionailurus bengalensis, 영어로는 Leopard Cat으로 표기한다. 살쾡이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지에서 고양이를 사투리로 '괭이'라 부르는데, 이것이 산괭이→살쾡이→삵으로 산고양이란 말이 변화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형태를 살펴보면 몸길이 55∼90cm, 꼬리길이 25∼33cm, 꼬리는 몸통 길이의 1/2정도로 통통하며 털이 많이 나 있다. 꼬리에는 고리모양의 가로띠가 있고, 털 색깔은 갈색, 황적색 바탕에 줄 모양의 점무늬가 있으며, 눈 위 코 부위로부터 이마 양쪽에 흰 무늬가 뚜렷하여 머리 중앙에 있는 2줄의 흰색과 흑갈색 선이 삵의 얼굴 모양을 특징 있게 만들어준다. 어두운 곳에서는 눈동자가 완전히 벌어져 적은 빛이 있어도 사물을 볼 수가 있어 밤에 먹이를 잡는 데 아주 유리하다.

높은 지대의 깊은 산림에서 바닷가까지 넓게 분포하지만, 주로 논밭과 강을 끼고 있는 낮은 지대의 풀밭, 마을 근처에 서식하며, 단독 또는 한 쌍으로 생활한다. 시각, 청각, 후각이 발달해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야행성이지만 방해가 없거나 필요할 때는 주간에도 이동을 한다. 고양이과의 다른 종들과는 달리 물에도 익숙하여 수영도 잘하며, 땅에서뿐만 아니라 나무를 잘 타 나무 위에서도 사냥을 한다. 세력권은 80㎞ 반경이다.

짝짓기는 3월경에 이루어지며 임신기간 65~67일로 5월경에 3~4마리를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암컷과 수컷이 함께 기르고 혹여, 새끼를 잃게 되면 암컷은 4~5개월 안에 다시 새끼를 낳는다. 태어난 지 16~20일이 지나면 걸을 수 있으며, 4~5주가 지나면 굴 밖으로 나오고 10~12주가 지나면 사냥을 할 수 있다. 8개월 정도 지나면 성적으로 성숙하며 수명은 10~15년 정도이다. 먹이는 쥐 같은 소형 포유류, 어린 우제류(偶蹄類), 조류 등을 포획해 먹는다.

삵은 생존력이 강한 동물이지만 남획, 서식지 파괴, 쥐약이나 농약에 의한 먹이 오염 등으로 개체군의 밀도가 급격히 감소하여 국내 및 국제적으로 보호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삵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최근에는 개체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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