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화요일,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산티아고와 이스터섬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이른 아침부터 국영 라디오 방송의 디제이는 산티아고의 비소식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더욱 이상하게도 창 밖은 여느 때처럼 화창하다. 화창한 아침인데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니 대체 무슨 소리일까? 이때 도로 위에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지금 아옌데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대통령궁 '라 모네다'로 향하고 있다.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라디오에서 반복되어 흘러나오는 이 시적인 문장이 나중에 피노체트 군부의 쿠데
러시아 현대 민속음악가 불랏 오쿠자바 소비에트 시인이자 소설가인 불랏 오쿠자바는 현대 러시아 민속음악의 선구자적 인물이다. 그는 서구사회의 싱어 송라이터에 해당되는 '바드'라는 음유시인 장르의 기틀을 확립했는데, 그것은 조르주 브하상 같은 동시대 프랑스 샹송작가의 방법론을 받아들여 러시아 시와 민속음악을 결합한 것이었다. 그가 만든 곡들은 기타와 노래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로 멜로디 라인보다는 시적인 가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마이너 키를 통해 우울한 정서를 표출했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