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팔색조!

팔색조는 여덟 가지 색을 지닌 새를 의미한다. 생물학자인 서남대 김성호 교수의 자료를 참고하여 몇 가지 정리해보면, 색깔은 어떻게 세분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는 그보다 색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적어 보이기도 한다. 숫자 8은 분명 여덟을 의미하지만‘여러 가지’라는 뜻도 있으니 굳이 팔색조가 여덟 가지 색인지를 따질 필요는 없겠다. 팔방미인의 팔방(八方)이 꼭 여덟 가지 방향을 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팔색조의 영어 속칭은 일곱 빛깔의 새(seven-colored bird)를 나타낸다.

세계의 미조(美鳥)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팔색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로 5월 중순 경 우리나라를 찾아와 숲에서 번식을 하고, 찬바람 술렁이는 가을에 떠난다. 이러한 팔색조가 우리 함평지역에서는 몇 해 전부터 다수의 개체들이 서식하는 것이 자주 관찰되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지역을 찾고 있다. 둥지의 형태를 살펴보면 함평지역에서는 주로 Y자형의 커다란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었는데, 2014년부터는 땅위 약간의 경사진 곳이나 대나무 숲에 둥지를 트는 것이 관찰되었다. 특히나 대나무 숲이 빽빽한 곳에 둥지를 트는 경우는 국내에서 전무하다 할 수 있으며, 우리 함평지역에서만 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팔색조는 학명이 “Pitta nympha Temminck & Schlege”로‘숲의 요정’이라 불리며, 학명과 영명 모두 요정을 뜻하는 ‘nympha’와 ‘fairy’가 들어간다.

몸길이 약 18cm 크기에 7가지 무지개색 깃털이 특징인 팔색조는 암컷과 수컷 모두 머리꼭대기가 갈색으로 검은색의 머리 중앙선이 있다. 눈썹 선은 크림색이 도는 황갈색이 뒷목에까지 이르며, 눈앞에서 뺨, 귀 깃을 포함하여 뒷목에 이르는 부분은 검은색, 배의 중앙과 아래꼬리덮깃은 선명한 붉은색이 자리하고, 등, 어깨, 허리의 윗부분은 푸른색을 띤 올리브색, 허리 아랫부분은 선명한 푸른색, 멱은 흰색이다.

바닷가와 섬 또는 내륙지역 비탈면의 잡목림이나 활엽수림에 서식하며, 바위틈이나 두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 사이에 비교적 큰 돔형의 둥지를 틀고 5월에서 7월 중순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암수가 함께 포란과 육추를 하며, 육추(育雛: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시의 새끼의 먹이는 지렁이와 곤충, 애벌레, 딱정벌레목, 기타 갑각류 등 먹이가 다양하다.

전 세계의 서식 개체는 최소 2,500 개체에서 최대 10,000 개체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나마 서식지 파괴로 인하여 급격한 감소추세에 있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적색목록에 올라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우리 함평군은 자연환경이 생태적으로 매우 양호하고, 다양한 생물들과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안전한 서식처로 세계 제일의 생태우수지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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