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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숲에 대한 이해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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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5  15: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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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복수 산림기술사

지난 호에는 대동면 향교리의 향교숲을 중심으로 지형의 약세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된 비보숲에 대하여 약술한바 있다. 지면 관계상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비보숲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을 듯 하여 이번 호에는 풍수와 비보의 개념이 반영된 비보숲에 대한 부연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풍수와 비보숲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불편한 독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수백 년 전부터 마을숲으로 조성되어 관리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숲에 대한 조성 배경이나 역사성, 그 속에 담긴 사상 등을 살펴봄으로써 선조들의 의식 속에 담긴 정신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것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풍수지리(風水地理)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풍수사상을 공유하는 한국, 중국, 일본 중에서 풍수지리의 용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풍수란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나온 말로서 “바람을 잘 거두어들여 간수 하며, 좋은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지형이 장풍득수의 형국에 배산임수의 조건이라면 최고의 명당이라고 칭하였다. 지리(地理)란 송나라 풍수학자 호순신이 쓴 『지리신법』에서 유래하였으며 종래의 풍수관련 서적을 널리 참고하여 핵심적인 내용만 정리한 책으로 조선시대 풍수사상의 지침서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풍수와 지리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서 일본의 풍수개론서인 『풍수의 본』에서는 풍수지리라고 쓰는 것은 같은 말의 반복 표현에 불과하다고 기술한바 있다.【이화(2013)】

비보(裨補)란 ″어떤 지형이나 산세가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뜻하는 의미로 산줄기, 바람길, 물길, 형세 등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할 경우 산을 만들거나 돌담, 석탑, 연못, 언덕, 숲의 조성 등으로 이를 충족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중국의 풍수는 명당을 찾는 택지에 중점을 두었다면 한국의 풍수는 비보풍수로 명당의 결함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발전해 온 것이 특징이다. 비보숲은 비보풍수의 핵심으로 생활의 터전이 되는 마을의 형국이 내부적 또는 외부적인 약점에 노출될 경우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되었으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비보풍수의 유산으로서 주민들의 휴식처나 전통적인 마을경관으로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나라 풍수학자 청오가 지은 『청오경』에는 “초목이 울창하고 무성하면 길한 기운이 서로 따르니 안과 밖의 표리는 자연적일수도, 인위적일 수도 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숲이 울창하다는 것은 땅이 기름지고 강한 바람을 맞지 않으며 적당한 햇빛을 받아 온화한 기후를 형성하니 수목이 생육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곳이 바로 길지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장풍득수와 배산임수의 형국을 갖춘 길지는 결코 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좋은 형세라 할지라도 어느 한 곳에서는 반드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기 마련이라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쓰여 지는 방법이 바로 마을앞의 비보숲이다.

대동면 향교리의 향교숲은 수산봉의 화기를 누르기 위한 화기비보로 화세를 제압하는 방편으로서 숲이 조성되었으며, 나산면 삼축리 사산 마을숲은 마을 뒷산의 활모양을 완성시켜주는 활줄로 형국비보에 해당되는 비보숲이다. 나산면 월봉리 안영 마을숲 역시 형국비보로 사산마을에서 쏜 화살이 안영마을 뒷산의 기러기를 죽이지 못하게 막아주는 비보숲으로 조성되었다.【박상구(2014)】해보면 상곡리 모평 마을숲은 마을의 지형이 배산임수에 해당되는 명당터로 마을앞 해보천변에 조성되어 있으며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물을 따라 지기가 흘러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수구비보숲이다. 대동면 금산리 감산 마을숲은 마을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물길로 땅의 기운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수구비보숲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 흔하게 조성되어 있는 마을숲은 그 조성의 배경이 땅의 기운을 보존하여 마을의 흉함을 없애고 오래도록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발로한 것이다. 지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다소 황당하고 터무니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과거 우리 조상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던 풍수사상의 산물이 오늘날 후손들에게 소중한 숲의 인문학적 자산으로 남아있게 된 원인이 된 것이다.

 

대동면 금산리 감산마을의 수구비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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