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솟쩍’ 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 ‘솟적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소쩍새는 우리나라에 4월쯤 날아와 10월까지 머물며, 낮에 나뭇가지에 앉아 자고 저녁 무렵 곤충이나 작은 새 등을 잡아먹으며 활동을 한다. 우리 선인들은 이 새를 ‘솥이 적다고 우는 새’로 인식하였지만, 이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만 가지고 해석하였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쩍새라는 새 이름에는 익숙해도 실제 부엉이와 비슷한 소쩍새를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로 해질녘에 우는 소쩍새의 소리가 너무나 처량하고 애처로워 오래전부터 아주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먹을거리가 많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동물의 소리에서조차 현실과 대비되는 주변 환경과 여러 가설이 곁들여져 전설로 승화 됐으리라 생각하지만, 솥이 적어 굶어죽은 원망의 소리와,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희망의 소리를 담고 풍년이 들어 밥을 짓는 솥 가마가 부족하다고 우는 새로 이해한 것이다. 그래서 이 새를 ‘풍년조(豊年鳥)’라고도 한다.

소쩍새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조류로서 학명이 Otus scops 이며, 몸길이 18.5~21.5cm로 한국의 올빼미과 조류 중 가장 작다. 몸의 빛깔은 잿빛이 도는 갈색 또는 붉은 갈색으로, 잿빛형의 암수는 이마와 정수리·목에 갈색무늬가 있고, 얼굴·가슴·배에는 짙은 갈색무늬, 등·어깨·허리에는 잿빛 갈색무늬, 뒷머리와 뒷목에는 붉은 갈색무늬가 있다. 날개깃의 끝은 붉은 갈색이며, 붉은 갈색형의 암수는 붉은 갈색 바탕에 머리와 등에는 검은 세로무늬가 있고, 꽁지깃에는 가로무늬, 날개깃에는 연한 갈색 무늬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털갈이는 8~10월에 하며, 발가락에는 깃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야행성이며 적색형도 있지만, 봄부터 여름까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산지 또는 평지 숲에 살면서 나무구멍에 알을 낳는다. 5월 초순에서 6월 중순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품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24~25일, 새끼를 먹여 키우는 기간은 21일이다.

올빼미와 부엉이류는 오염된 먹이로 인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번식지를 비롯한 월동지와 서식지의 파괴 등으로 그 수가 감소하고 있어 보전과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중 소쩍새는 천연기념물 제324-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함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