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발 뺀 서진건설, 사포 개발사업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이 또다시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무산 위기에 처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과의 협약 체결이 불발되면서 어등산 개발 사업이 또다시 무산된 것.

이와 함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에서 발을 뺀 서진건설이 전남 함평에서도 대규모 관광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서진건설이 어등산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5개월 동안 수차례 협상과 협약 체결을 지연시키면서 행정력만 낭비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함평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협약 체결이 무산됨에 따라 서진건설이 담보금 성격으로 금융권에 예치한 48억원 상당의 당좌수표를 귀속시킬 방침이다.

광주시는 협상 결렬의 귀책사유가 서진 측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진건설은 담보금을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소송전이 예상된다.

서진건설은 지난 7월 어등산 관광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협상 과정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상가 면적을 늘리는 등 사업계획 변경안까지 제출했으나 결과적으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진건설이 납부해야 할 어등산 개발 사업비의 10%인 이행보증금 483억원에 대한 광주은행의 지급보증 심사도 통과되지 않아 사업 실행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진건설이 광주시의 의견을 수용한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협약이 체결되는 듯했으나, 결국 서진건설은 협약 체결에 응하지 않았다.

향후 시와 서진건설이 유가증권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진건설과 협약 체결에 이르지 못한 만큼 이번 공모는 무산됐다"며 "그동안 사업 추진과 협상 과정을 재검토해 내년 재공모에 나설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진건설은 지난 1월 전남도와 함평군에 9000억원대의 사포관광지 개발사업도 제안했었다.당시 투자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윤행 전 함평군수, 신명진 서진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9,014억 원이 투입되는 사포관광지 개발 사업은 영산강변 학교면 일원에 ▲숙박시설(휴양콘도미니엄 3동, 관광호텔) ▲상가시설(스트리트 상가, 면세점, 부대시설) ▲운동오락시설(루지어드벤처, 전망대 리프트) ▲휴양문화시설(야생화정원, 트레킹코스, 국제학교, 온천장) 등의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주요 골자로 한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18,46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365억 원, 세수유발효과 967억 원, 취업유발효과 14,477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55만 명에 달하는 신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직접고용인원으로만 총 9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여, 함평을 비롯한 전라남도 전체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진건설이 어등산보다 규모가 큰 사포관광지 개발사업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함평군은 단계별로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서진건설이 사포관광지 개발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금 유동성 문제나 방문 관광객이 많지 않을 경우 수익성 저조로 사업은 중도에 무산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관광단지 지정 후 사업이 중도에 무산될 경우 전체 사업 부지 중 60% 이상의 토지를 매입한 서진건설은 땅값 상승으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서진건설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한 것을 보고 사포관광지를 제대로 개발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며 "어등산 처럼 담보금이나 사업이행보증금 등 안전장치는 없지만 사업 인허가권을 통해 서진건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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