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하 공원 현판식 및 5.18 순직 경찰관 추도식 열려

▲전남경찰청사 입구에 자리한 안병하 공원

전남경찰청은 17일(금) 오전 11시에 전남경찰청사 입구에서 ‘안병하 공원 현판식 및 5.18 순직 경찰관 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유족과 경찰, 시민들이 모여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힘쓴 안병하 치안감과 순직 경찰관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고 안병하 치안감은 80년 5.18 당시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또한 시위대를 강경진압하지 말도록 지시하였으며 경찰의 무기를 회수하여 시민의 생명을 보호했다. 이 일로 직위 해제된 후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갖은 고문을 받았으며 그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숨졌다.

 

80년 당시 목포 경찰서장이었던 고 이준규 총경은 안병하 치안감의 방침대로 시위대와 충돌시 인명 피해가 없도록 비무장 대응을 했고 무기와 실탄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그 또한 신군부의 강경 진압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직위해제 되었고 3개월 간 혹독한 고문을 받은 후 파면되었다.

함평경찰서 소속이었던 고 정충길 경사, 고 강정웅, 이세홍, 박기웅 경장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지 말라”는 안병하 치안감의 지시에 따라 시위대 버스 행렬과 대치하다 순직하였다.

추도식에는 유족 및 경찰관계자와 시민 100여 명이 함께 했다.

추도식에서 안병하 치안감의 아들 안호재씨는 “아버지께서 남영동에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자기 부하들만큼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참석한 경찰과 유족,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사석에서 안호재씨는 “이제 아버지(안병하)는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고 있지만 당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쓴 수많은 경찰관들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경찰관들의 참여와 희생이 있었기에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의 정신이 오늘에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5.18 당시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경찰관들과 그들의 활동을 재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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