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을의 전설>은 188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트리스탄이란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투스텝이라는 인디언의 시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 <가을의 전설>은 야성이 깃든 한 인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족들의 흥망을 그린 대서사시로 짐 해리슨의 원작을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미국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안소니 홉킨스)은 퇴역후 몬타나에 정착하여 외딴 곳에 목장을 짓고 세 아들과 산다.

장남 알프레드(에이단 퀸)와 둘째 트리스탄(브래드 피트), 막내 새뮤얼(헨리 토마스)은 제 각각 개성이 강한 청년들로 자라나는 데 특히 늦가을에 태어난 트리스타은 다른 두 형제보다 유독 반항적이고 거칠게 자라지만 누구보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강하고 사내다워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하지만 춥고 외로운 목장 생활에 지친 이들의 어머니 이사벨(크리스티나 피클스)은 도시로 떠나간다.

어느날 도시로 유학갔던 막내 새뮤엘이 약혼녀 수잔나(줄리아 오몬드)를 데리고 나타난다. 사랑스러운 수잔나를 보는 순간 다른 형제들의 마음이 모두 흔들리지만 감성보단 이성이 앞서는 이들 형제들은 막내 동생의 행복을 빌어주며 수잔나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새뮤엘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고 나서자 두 형제들도 막내를 따라나선다.

결국 전쟁터에서 막내동생이 전사하고 이를 눈앞에서 목격한 트리스탄은 동생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전쟁이 끝나고 먼저 귀향한 알프레드는 수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수잔나는 알프레드의 자상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얼마 뒤 트리스탄이 나타나 수잔나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사랑하는 여인을 친동생에게 빼앗긴 알프레드는 도시로 떠나 사업가로 성공해서 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트리스탄은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집을 떠나 방랑을 한다.

수잔나는 트리스탄이 돌아오는 날까지 기다리겠다고 맹세하지만 트리스탄은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쓴다

주인공 트리스탄은 사랑하는 동생을 눈 앞에서 잃고 그의 연인과 사랑을 나누지만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잠들어 있던 곰의 야성은 그를 방랑의 길로 인도한다. 트리스탄의 야성과 방랑은 영화에서 그리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지만 브래드 피트의 치렁치렁한 흩날리는 금발과 우수에 잠긴 눈빛은 수많은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영화의 한글제목 가을의 전설은 유명한 오역 사례에 해당하지만 아주 인상적인 제목이기도 하다. ‘떨어지다, 쓰러지다, 빠지다’등을 의미하는 Fall이 가을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성경적 의미에서 도덕적인 추락 즉 타락과 함께 몰락도 의미한다는 점을 짐 해리슨의 원작소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스웨덴만 가을로 오역했다지만 몰락의 전설 보다는 여러면에서 느낌이 와닿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의 전설의 흥행성공으로 브래드피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대지연의 풍광을 그림같이 잡아낸 아름다운 영상으로 1995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호너의 테마곡으로도 유명한다.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이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 가을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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