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는 점차 사라져가는 기러기의 일종으로 한국에서는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 도래하는 매우 희귀한 겨울새가 되었다. 시베리아 중남부, 아무르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중국(북동부)·몽골·시베리아(동부)·캄차카반도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다.

몸무게는 수컷이 3.5㎏, 암컷이 2.85~3.45㎏정도이며, 몸길이 87㎝, 날개길이 41~48cm, 꽁지길이 11~17cm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작으며, 암수가 같은 빛깔로 목이 길고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깔 차이가 뚜렷하여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부리는 검은색으로 길며, 기부에는 흰 띠가 있으나 미성숙한 개체는 기부에 흰 띠가 없다.

겨울에 호수나 간척지, 풀밭, 습지, 논밭 등에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살며, 강변이나 풀밭, 호수의 작은 섬 등에서 땅 위 움푹 팬 곳에 마른 풀을 깔아 접시 모양의 둥지를 튼다. 6월경에 4~6개의 알을 낳고, 먹이로 수생식물이나 육상 식물의 잎, 조류(藻類), 조개류 따위를 먹는다.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파기도 한다.

개리의 지구상 생존 개체수는 60,000~80,000개체로 판단되며, 서식지 파괴, 농경지 확대 등으로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IUCN Red List)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이며, 한국에서는 1982년 11월 4일 흑기러기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25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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