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단호박으로 웰빙 라이프!

노완숙대표(문호농장)

해마다 귀농·귀촌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각 지자체별로 여러가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귀농·귀촌인들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함평군 월야면 금치죽림길에 위치한 문호농장의 노완숙(58·사진) 대표는 조기정착에 성공한 대표적인 지역 귀농인으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마치 타고난 호박 농업인의 이름 같은 노완숙 대표는 이제는 완숙 미니단호박 시장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는 농업인으로 거듭났다.

농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조기정착

올해로 귀농 9년째, 단호박 농사 8년째에 접어든 노 대표는 도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조건에 맞추기 위해 처음부터 고품질 단호박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친환경 무농약 인증재배와 단호박 꿀벌 수정을 통한 고품질화, 그리고 철저한 품질검사로 부패방지를 유지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단호박 생산면적도 조금씩 면적을 넓혀나가 현재는 친환경 무농약 호박재배농지가 1만여 평방미터를 넘어섰다. 인증 또한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친환경유기인증센터에서 받아 제품 신뢰를 높이고 있다.

노 대표는 월야면 단호박작목반 소속이지만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위해 판로는 직접 발로 뛰어 개척했다. 현재는 서울현대백화점, 장성 한마음공동체, 그리고 친환경농산물 전문유통회사인 올팜렛을 통해 여성민우회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지인들을 통한 개인판매도 겸하고 있다. 고품질 호박을 생산판매하므로 다른 농가들보다는 좋은 가격인 개당 평균 1,300원 정도에 납품하고 있다.

9년 전 고향에 내려오기 전까지 노 대표는 서울에서 영업화물 일을 했다. 처음 귀농을 마음 먹었을 때는 친환경 농자재 판매대리점을 열기로 계획하고 대리점 권한까지 얻어놓았다. 농사를 겸하기 위해 처음에는 안성기술센터에서 체리재배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체리 재배시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현상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수확기가 장마철에 걸려 열매가 다 벌려지기 때문에 조기수확하는 농가들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체리농사를 포기했는데, 그러다가 미니 단호박의 매리트에 눈을 떴다. 미니 단호박의 경우 양은 적지만 맛이 월등하고 영양이 풍부해 고품질 농산물을 원하는 도시 소비자에게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노 대표는 귀농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귀농교육도 열심히 받았다. 경주농업기술센터까지가서 교육도 받고 함평농업대학에서는 1기, 3기, 5기를 수료해 농업경영과 단호박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아갔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귀농인 스스로 농촌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계절 농업으로 비수기 없는 귀농생활

노 대표는 호박농사 외에도 현재 벼농사 4500평, 잔디 2700평, 고사리 2000평, 냉이 500여평을 재배 중에 있다. 재배품목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비수기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사계절 바쁘게 살아보니 몸은 힘들지만 도시생활에서의 스트레스는 없다. 수입도 안정적으로 충분히 벌고 있다.

귀농에 조기 정착한 노 대표의 사례를 전해듣고 귀농·귀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개인적으로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겼다. 얼마 전에는 멀리 포항에서 그에게 교육받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노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듣길 원하는 귀농인들을 위해 교육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투자유치 서울사무소에서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첫째는 작물을 선택할 때 그 작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으라는 것. 지역기후와 재배지의 지리적 조건에 맞는 품목 선택이 너무도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좁은 지역이지만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 반드시 기후에 맞는 특징의 작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농업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것. 일례로 여름철에는 새벽에 일찍 일하고 낮에 쉬고 또 저녁에 일해야 하는데 귀농인들이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듯 농사를 지으면 실패하기 쉽다.

셋째는 작목 선택시 시기별 가격 흐름의 동향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노 대표는 도시에서 귀촌한 귀농인들의 장점도 대해서도 얘기했다. “도시에서 귀농한 분들은 대체적으로 도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농산품을 판매할 줄 압니다. 그런데 그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농사에 서투른데 일단 귀농하면 자신들을 생산자의 위치로만 생각하고 유통, 판매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실패하는 일이 많습니다.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야 안정적으로 농업에 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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