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신인왕 휩쓴다

신지애(21·미래에셋)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진출 1차 목표는 이미 달성한 것이나 진배없다. 신인왕이 바로 그것.

하지만 신인왕에 만족할 그가 아니다. 이미 그의 목표는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까지 상향조정된 상태다. 한국인 아니 아시안인으로는 누구도 해보지 못한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느리지만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14일 우승으로 발걸음을 더욱 빨라졌다.

세 마리 토끼몰이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신지애는 그렇다고 표정이 없다. 무덤덤하다. 따라서 경쟁자들은 그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어 더 미친다.

사실 그는 믿는 구석이 있다. 그는 잃을 게 없다.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LPGA투어 루키가 신인왕만 차지해도 그게 어딘가. 또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 하면 된다. 그것도 아니면 내후년에 해도 늦지 않는다. 그는 이제 겨우 21살이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LPGA투어 신인왕 포인트는 1269점으로 2위인 미셸 위(19·나이키골프)를 거의 더블스코어차로 앞서고 있다. 신인왕을 굳힌 상태다. <표참조>

문제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가능하다.

올해의 선수는 127점으로 4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 114점으로 1위였던 크리스티 커(미국)를 밀어냈다. 하지만 한 두 대회만으로도 따라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상금왕 부문도 149만8861달러로 역시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역시 1위였던 커를 2위(137만4801달러)로 끌어 내렸다. 상금왕도 상위 4명의 금액차가 그리 크지 않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의 LPGA 투어 ‘골프여제’ 등극 도전 선언은 이미 지난해 말에 있었다. 지난해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CC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직후 그는 ‘미국그린’ 접수를 선언했다.

그는 올 접수 목록으로 신인왕을 꼽았었다. 더나가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끌어 내리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한마디로 지난해 LPGA투어 3승(메이저 1승 포함)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그의 말에 믿음이 가는 것은 왜일까. 지난해 국내 7승, LPGA투어 3승, 일본투어 1승 등 총 11승을 거뒀다. 벌어들인 상금도 자그마치 41억9000여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100억원짜리 스폰서 계약도 마쳤다.

신지애는 올 시즌 LPGA투어 3승을 기록중이다.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15일 현재 19개 대회에 나가 7차례 ‘톱10’에 들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 우승했던 신지애는 올해 2연패를 했으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의 장점은 ‘돌부처’같이 흔들림이 없다는 것. 시즌 LPGA투어 선수 중 60타대를 가장 많이 기록했다. 68라운드를 뛰어 29라운드에서 60타대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평균타수에서도 70.50타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페어웨이 적중률은 2위다. 648개홀 중 791개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그린적중률도 9위여서 톱선수들도 흔히 있는 왔다 갔다 하는 샷이 그에겐 없다.
본대로 날아가는 게 그의 샷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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