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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고막천 석교“똑다리가 옛날로 치면 국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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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19  13: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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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 웃대 어르신들이 다리를 독(돌)으로 쌓았는갑써. 그래서 똑다리라고 그래.”
“독다리인께 발음이 쎄져서 똑다리라고 하것지.”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에는 “독으로 만들었으니 똑다리”라고 말하는, 700년 넘은 석교가 있다. 

   
  ▲ 함평 석교. 돌로 만든 다리라 '똑다리'라고도 불린다.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통로였다. 1910년대까지만해도 이곳은 쌀 100석을 실을
수 있는 배가 드나들었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나주와 함평 사이에 흐르는 고막천을 건너기 위한 이 다리는 고려말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축조연대가 밝혀진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지난 해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총길이 20.1m, 너비 1.8m, 높이 2.1m 규모이다.

“작년 그러껜가 보수를 해부렀는디. 뭣이냐믄 다리가 닳아지고 늙어 가지고 굴렁굴렁 흔들리면서 똑딱똑딱 소리가 났거든. 그래서 똑다리여. 지금은 보수해서 소리는 안나.”
고막마을에서 가장 연장자인 박만기(77) 할아버지는 석교를 ‘똑다리’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걸을 때마다 ‘똑딱똑딱’ 소리가 나서 똑다리란다.
유래가 분분한 이 똑다리는 고막마을에서 들로 일하러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우리 에랬을 때는 이 동네가 사람이 많앴어. 100호가 넘었는디, 사람이 많은께 여름이믄 거그 가서 놀아. 줄줄이 누워서 자기도 하고. 글믄 잠뜻하다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는디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 그것이 참 이상하더라고. 물살이 세서 그런지 모기도 없어. 그러고 아무리 물이 많이 져도 독 한나가 안 날라가.”

표지석에는 ‘고막대사가 고막천을 어렵게 건너는 사람들을 보고 도술을 부려 다리를 놓았다’고 하지만, 본 것이 아니라 마을사람들이 그 말을 믿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다리 밑에 돌들이 많이 쌓여 있는데도 떨어져서 다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신기해 한다.

   
▲ 이 거센 물살에도 함평 석교는 700년을 버텨왔다. 좁쌀을 널어 말려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견고하게 짜여져 있었다 한다.
   
“다리가 어떻게 잘 짜졌든지 서숙(좁쌀)을 널어도 안 빠진다고 들었어. 그만큼 잘 짰다 그말이제.”
다리는 넓적한 돌들이 한옥의 마루장 모양으로 짜였다. 그 짜임새가 어찌나 튼튼한지 물이 잘 넘치는 고막천의 물살을 700년 동안이나 버텨왔다.

박만기 할아버지가 어르신들한테 들은 풍월이라면서 풀어놓은 똑다리 이야기가 이어진다. “수송군하고 동학군하고 싸우다가 다리에서 사람들이 겁나게 죽었다네. 그래서 사람이 못 건너오게 다리를 뜯어부렀다여.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 글고 요것이 옛날에는 국도다리여.

무안 원님이 내려오믄 저 건너 독에서 쉬었다가 건너오고 그랬다여. 원님이 쉬어가던 그 하마석이 다리 어디에 묻혀 있다고도 하드만.”
1910년대까지만 해도 이 곳은 쌀 100석을 실을 수 있는 배가 드나들었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 함평석교보다 동쪽으로 놓여있는 강다리. 경운기도 지나다닐 수 있어 마을사람들이 들에 나갈 때 많이 이용한다.
   
유일한 통로였던 석교 위아래로 지금은 다리가 하나씩 더 있다. 동쪽으로는 ‘강다리’라는 석교보다 더 작고 낮은 다리가 있다. 현재 마을사람들은 강다리를 더 많이 이용한다. 경운기도 타고 갈 수 있고 논밭과도 가깝기 때문이다. 서쪽으로는 철교가 생겼다. 고속도로에 있는 다리라 이 다리는 차가 다닌다.

“농사 지어먹을랑께 평소에는 강다리로 다니고 여그를 (물이)덮어불믄 똑다리로 다니고, 똑다리도 물이 넘치믄 쩌∼그 철교로 건너제.”
바쁜 농사철, 농약 칠 준비하느라 잠깐 집에 들른 박홍순 할머니는 똑다리가 보수공사로 옛날 같지 않다고 아쉬워 한다. “옛날에는 진짜 멋있었어. 인자는 별로 안 좋아. 그래도 물이 져도 안 짜그라지고 항상 그대로 있응께 그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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