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를 평정했던 지존 신지애의 이름이 다시 한 번 LPGA에 울려 퍼졌다.

신지애(21. 미래에셋)는 8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타나메라CC 가든코스(파72. 65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 공동32위로 부진하던 신지애는 3라운드에서 공동6위로 뛰어오른 뒤 선두에 6타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날 경기를 치러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비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지난 시즌 3승을 올리며 이미 입지를 견고하게 다진 신지애는 LPGA 데뷔 첫 해인 2009시즌 들어 3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한-미-일 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 우승컵을 모두 들어 올리며 뜨거운 관심 속에 LPGA에 입성한 신지애의 출발은 기대와는 달리 썩 좋지 못했다.

신지애는 지난 2월에 열린 2009LPGA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를 쳤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기록으로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2005년 10월 프로전향 후 처음으로 경험한 쓴 맛이었다.

실망할 법도 자신감을 잃어버릴 법도 했지만 오히려 그는 어느 때보다 침착하고 담담했다.

지난달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후원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신지애는 "첫 대회에서 이 같은 아픔을 겪어서 다행이다. 겸손해지고 다시 시작하라는 뜻인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 많이 배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신지애의 달라진 마음가짐은 다음 대회에서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 혼다클래식에 출전한 신지애는 공동 12위로 조금씩 감각을 찾아나가는 듯 했다.

결국, 신지애는 2009시즌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그 동안 감춰뒀던 실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감을 잡은 신지애의 샷은 연달아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고 로레나 오초아(28. 멕시코), 폴라 크리머(23.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리더보드의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지존' 신지애의 2009시즌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저작권자 © 함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