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동 활성화…여권내 '컨트롤타워' 기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친이(親李친이명박) 주류의 박희태 대표 체제를 출범시킴에 따라 향후 당·청관계에 '훈풍'이 예상된다.
 
박 대표가 그동안 '통합과 소통'을 화두로 당·청을 잇는 고속도로 역할을 자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당·청관계는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중핵(中核)이었던 '6인 모임' 멤버로 활약했으며, 이 대통령에게 정국 현안에 '조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로 꼽힌다.
 
이 같은 배경에다 5선 관록의 화합형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박 대표는 일찍이 여권 핵심부내에서 '관리형 대표'로 낙점됐으며, 당내 범주류의 광범위한 지지를 등에업고 경선 과정에서 '대세론'을 굳혔다.
 
당·청관계의 변화는 우선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간 정례회동의 활성화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 회동의 수준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여권 내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쇠고기 난국'으로 통칭되는 국가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기울이기 위한 당·청간 협조체제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표의 정치적 경륜으로 볼 때 당 대표 역할을 넘어 이 대통령의 '정치특보' 역할까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근저에는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이와 함께 당내 갈등의 '진앙지'였던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도 대거 포용하는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박 대표가 비록 원외대표이지만,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등 원로그룹의 지원을 받는 데다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여권내 '신(新) 주류'와도 가깝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박 대표가 당·청간 소통확대를 위한 최선의 카드라고 반겼다.
 
박 대표가 당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경선 기간에 이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경력이 있어 당·청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에 최적임자라는 것.
 
하지만 박 대표가 출마 이전부터 '관리형 대표'로 지목받았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 범위가 당에까지 미쳐 청와대의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게다가 박 대표가 급변하는 정치환경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한 회의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박 대표가 청와대에 고분고분한 여당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청와대 2중대가 되지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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