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집회…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광주전투비행장 함평이전 저지를 촉구하는 함평군민들이 10일 오전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광주전투비행장 함평이전 저지를 촉구하는 함평군민들이 10일 오전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광주 군공항의 함평이전을 반대하는 군민들이 궐기대회를 갖고 군공항 이전 찬성 입장을 밝힌 이상익 함평군수를 규탄했다.

광주전투비행장 함평이전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와 군민들은 지난 10일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광주군공항 이전 반대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명, 경찰 추산 300여명의 군민들이 참가했다.

유원상 대책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상익 군수 자신은 군공항 이전 관련 중립을 표방해왔다고 하나 지난해부터 함평군은 군공항 유치 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이 군수가 군민들에게 거짓말을 해 온 것"이라며 "이 군수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짜고 있는 것 아닌가. 각종 사업에서 광주시 예산이 아닌 전남도 예산을 지원받는 함평군이 왜 김영록 도지사가 아닌 광주시장 편을 들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혁훈 대책위 정책팀장도 "함평군은 인구소멸을 이유로 전투비행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안일한 주장이다"며 "군부대 안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2000여명의 군인들이 어떻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이전지역 지원금 4500억원도 함평군 1년 예산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소음피해는 영원히 남는다"고 비판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대상지역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함평 나산면 주민들의 반대도 거셌다.

이영호 나산면 번영회장은 "함평 미래를 위해 군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이상익 군수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다"며 "군공항 이전은 인구소멸 대책이 아니고 광주시의 골치아픈 일을 떠맡는 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나산중학 한 학부모도 "이상익 군수는 함평 학생들의 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군공항을 유치하려 하느냐"며 "함평 빛그린 산단 직원 중 자녀를 함평 학교로 입학시키는 이들이 많지 않다. 함평군 공직자들도 함평군에 거주하는 수가 얼마 안된다. 군공항으로 인한 인구유입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투비행장은 굉음을 내뿜는 최악의 소음시설이다. 광주 광산구의 제1전투비행단의 주력 T-50 훈련기로도 엄청난 소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그런데 함평에 그 2배에 육박하는 465만평의 전투비행장을 만들고 훈련기보다 굉음이 큰 주력 전투기들이 이착륙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공항 유치의향서를 낸다고 이전 확정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의향서를 내는 순간 함평군은 분열한다"며 "어떤 곳을 부지로 할지 읍면별로 갈등이 생긴다. 유치의향서 제출은 군민 대분열의 시작점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상익 군수와 함평군청은 진실을 은폐하고 군의원이라는 이들은 민심 대변 역할을 내팽개치고 있다"며 "이상익 군수에 강력 경고한다. 전투비행장 이전을 계속 추진할 경우 군민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고 군수 자리를 내놓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단체들은 이어 함평군청으로 행진, '이상익 군수 사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결의문 내용 등을 담은 항의서한을 이상익 군수에 전달하려 했으나 외부 일정으로 만나지 못하고 이병용 함평부군수에 대신 전달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지난 8일 군민담화문을 통해 광주 군공항 유치를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이 군수는 "함평 군공항이 들어서면 젊은 장병들의 상주와 빛그린산단, 미래차국가산단과 연계한 기업도시 건설과 KTX함평역 신설 등 획기적인 지역 성장동력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군민 여론조사를 8월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0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광주 군공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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