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운동법으로 건강 지키기

퇴근 후 동료와 함께 걷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냥 걷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걸어서 집까지 왔다. 정확하게 50분 걸렸다.

지난 날을 돌아보면 그렇게 혼자 걷고 싶은 때는 생각할 게 좀 있다거나, 무작정 날씨가 좋을 때였다. 오늘은 두 가지 이유가 모두 나를 걷게 만들었다. 기왕 걷는 길이 이런 차로에 인접한 인도가 아니라 시골길이었다면, 공원이었다면 더 좋겠지만 도심에 살면서 그런 것까지 바랄 수는 없겠지.

주택가를 걸을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못 보던 봄꽃도 보게 된다. 담장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붉은 장미는 물론이고, 팝콘을 뿌려놓은 것 같은 이팝나무도 눈이 부시다. 이른 봄이었다면 만개한 목련과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등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걸으면서 사색할 수 있다는 점이 걷기의 좋은 점이다.

이렇게 매일 걸어서 퇴근하면 어떨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현대인들은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태반이 운동 부족이다. 차를 소유하고부터 운동량은 훨씬 줄어들었다. 운동은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은 물론이고 다이어트가 필요치 않은 사람도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꼭 해야 한다. 아이의 키가 자라나는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옆으로만 자라는 어른들도 주위에는 참 많지 않은가.

친구 하나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한다. 집 주변을 걷거나 뛰는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1주일에 1킬로그램씩 살이 찐다고 했다. 나로서는 부러운 일이었지만, 그게 정상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시골 중에서도 아주 시골이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5킬로미터로 1시간 거리라 한다. 요즘처럼 길이 좋은 것도 아니고, 겨우 여덟 살짜리 꼬마가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어찌 1시간씩을 걸어 다녔을까? 왕복 2시간씩을 말이다.

그 시골 마을에 살던 아이들은 모두가 그랬단다. 겨울에는 너무 추웠다고 한다. 옷도 따뜻하지 않고, 신발도 변변찮아 몹시도 추웠다고. 여름에는 어땠을까. 지금의 잣대로 보자니 생각만 해도 안쓰럽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먼 거리도 멀다 생각지 않고 걸어 다녔다. 요즘 우리는 너무 걷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차오른다. 그만큼 우리는 편리에 길들여져 있다.

퇴근 후 운동하러 가는 건 참 귀찮은 일이다. 굳은 각오가 아니면 지키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일주일에 몇 번씩 약속이나 모임이 있다면 또 못가고 만다. 따로 시간 내고 비용 들여 운동하느니 차라리 걸어서 퇴근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그리 하려면 늘 편한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할 것이다. 하이힐과 같은 것을 신고 그렇게 걸었다간 도리어 병나기 십상이니까.

내 몸에 맞는 운동으로 몸과 마음 튼튼하게...

요즘 나는 하루에 한 시간씩 요가를 한다. 지난해 8월부터 했으나 너무 추워 집에 들어오면 나가기 싫은 나머지 겨울 석 달을 쉬고 나서 3월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것이 운동이 되기는 하나 싶었다.

처음에 내 몸은 나무 조각 같았다. 뻣뻣하기로 치자면 운동하러 온 사람 중 단연 최고였다.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조금씩 나아지는 게 벽에 붙어있는 거울을 통해 보였다. 요가 선생님도 집에서 따로 연습하느냐고 물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신이 났던지.

허리에 힘이 실리는 것이 발을 한 쪽으로 들기만 하면 기우뚱하던 몸이 이제는 제법 오래 견딘다. 팔 힘도 길러져 예전에 철봉에 오르기만 하면 바로 내려왔는데, 요즘은 어떨지 시험해보고 싶다.

걷기나 뛰기도 좋고, 요가나 절운동도 좋다. 내 몸에 맞고, 나의 여건에 맞는 운동법을 골라 꾸준히 운동하면 몸 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걸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일만 하고 운동하지 않으면 몸은 바보가 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식상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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