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함평군수
이상익 함평군수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들의 일상이 이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다. 마스크 쓰기와 사람들 간 거리두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QR코드 체크인이나 안심콜로 출입등록하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모습이 익숙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이지 못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식당이나 카페 등은 밤 10시면 자연스레 문을 닫는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우리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 이동과 모임이 자유롭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지역 상권에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서 힘들어하고 있지만 더욱 신음하는 것은 바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함평군의 경우는 읍 권역, 월야면 일부를 제외하면, 오후 7시만 돼도 길거리가 깜깜하고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전국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함평 나비대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되고, 국향대전, 꽃무릇 축제 등 여러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군민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사실상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영업 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연일 확진자가 2천명대를 오르내리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소득기준(하위 88%)에 따라 1인당 25만원씩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정과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이에 발맞춰 함평군도 10월22일 ‘대한민국 국향대전’ 개막에 앞서 오는 10월13일부터 전 군민(약 31,650명)에게 1인당 20만원씩 함평사랑상품권으로 ‘군민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지원금(25만원)과 별도로 추가적으로 군민지원금(20만원)을 지급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개최하는 온․오프라인 축제에 활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9월13일 0시를 기준으로 함평군에 주소를 둔 군민들은 10월13일부터 11월30일까지 7주간 마을경로당, 읍면사무소, 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즉시 지급받을 수 있다.

당초 우리 군은 지난해와 올해 초 전남도 각 시․군에서 앞다투어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아쉽게도 함평군민들께선 그 혜택을 누리지 못 했다. 갑작스레 터진 AI(조류독감)와 극심한 폭우 피해 등으로 재난 예비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군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올해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불요불급한 예산은 삭감하고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난 8월 보통교부세 200억원을 추가로 교부받아 군민지원금 지급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였다.

또한 모든 군민에게 군민지원금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9일 『함평군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조례』를 제정, 지급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어느덧 2년을 향해 가는 지금, 우리를 덮쳐 왔던 숱한 고비 고비마다 함평군민은 슬기롭게 대처해, 타 시․군보다 감염세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군민의 백신 접종률 또한 80%를 넘어서면서 집단면역이 차근차근 형성, 우리 군은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사적모임 자제․거리두기 등에 협조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군민들의 덕택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함께 겪어내면서, 공동체 구성원 간의 굳건한 신뢰와 연대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보았다. 아무쪼록 이번 군민지원금 지급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자, 가뭄에 단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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