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현상, 현상이 아닌 현실...이재명·윤석열 지지율 유지에 주목해야

중앙통신 뉴스 박종하 편집국장
중앙통신 뉴스 박종하 편집국장

 

차기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4월 치러진 서울, 부산 등 광역 단체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 힘 당대표 선거 경선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치러진 각종 선거 결과를 보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은 상대적으로 진보진영의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고, 이 변화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야 각 정당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당대표 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의 선전이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준석 후보의 약진은 경선 전까지만 해도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경선이 종반에 접어든 지금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따라잡을 후보들은 없어 보인다.

특히 큼지막한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독주가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 독주의 원동력은 20~30대로 이루어진 젊은 층이 중심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화세대로 불리는 40대 이후 즉, 1980~1990년 대 생 이후 세대들이 정치 변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준석 후보가 당내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나경원, 주호영 등 막강한 후보들을 제치고 큰 지지율 차로 앞서가도 있는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서도 작은 변화가 감지된다. 먼저 집권여당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 국회의장과 총리를 지낸 정세균 등 차기 여권 내 후보들이 50대인 이재명 지사에 뒤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하지 못할 현상들이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야당으로 넘어가 보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을 연이어 당선시킨 정당으로 현재 전직 대통령인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은 각종 비리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어 있고, 이른바 촛불혁명의 중심에 서면 문재인 정부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젊은 층들이 이제는 정치 이념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따라 표심의 향방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당시 박근혜를 구속시켰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보수진영에 칼을 들이댔던 윤석열 전 총장이 아이러니 하게도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1위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기성 정치인으로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등을 큰 지지율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도 젊은 층이 미래 정치 구도를 완전히 뒤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TBS와 한국사회연구소(한사연)가 주말인 6/5~6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수개월 동안 이어진 지지율 차이에 별다른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31.1%, 이재명 26.1%, 이낙연 10.2%로 지난 달 조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최근 각종 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물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급격한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구도로만 보면 이제 정치권도 변화를 준비하지 않고,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사연 6월 1주차 정기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6월 5~6일 이틀 간 실시했다. 중앙선관위 제공 안심번호 무선ARS(자동응답)방식 10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9%다. 2021년 5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셀 가중).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홈페이지(www.ksoi.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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