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선관위  지도·홍보주무관 임현석
함평군선관위 지도·홍보주무관 임현석

 

주말 아침 베란다에 나갔던 와이프님께서 무언가를 보고 놀라며, 나와 아이들을 불렀다. “여보! 얘들아! 이리와봐. 난에 꽃이 피었어.” 한달 전 지인에게 선물 받았을 때는 꽃이 없었는데, 난이 꽃을 피운 것이다! 정말 신기한 나머지 우리 가족은 한참을 그 꽃을 보며 싱글벙글해 했다.

나와 와이프는 난을 전문적으로 키워 본적도 없는 소위 ‘아마추어’ 인데 어떻게 꽃이 피게 되었는지 그간의 행적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꽃이 피기까지 지극 정성의 관심으로 물을 주고 햇볕을 잘 쐬주었던 것이다.

그러던 며칠 후 베란다에 나갔던 와이프님께서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쁘게 피어있던 꽃잎이 떨어져 버렸네.” 이내 나와 아이들은 떨어져 있는 꽃잎을 바라보며 슬퍼했다. 예쁘게 꽃이 핀 이후 그 꽃이 계속 피어 있을꺼라는 착각 속에 며칠 동안을 방치해 버렸던 것이다. 어렵게 피운 난꽃을 잠깐의 무관심으로 죽게 만든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제일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다.”라는 말로 정치 무관심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어냈고, 또한 정치 제도도 발전을 거듭하여 상당히 견고해졌다. 정치에 참여한다는게 조금 생소할 순 있겠지만,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정치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게 ‘정치후원금’ 제도이다. ‘정치후원금’ 제도는 우리의 작은 참여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에는 ‘후원금’과 ‘기탁금’이 있는데, 후원금은 개인이 정당 또는 정치인의 후원회에 기부하는 금품을 말하고, 기탁금은 정치자금을 정당에 기부하려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금품을 말한다. 이런 방법으로 후원회 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전달하도록 하는 것은 정치자금 조달에 관한 각종 폐해를 예방함으로써 건전한 민주주의 정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누구나 정치후원이 가능하지만,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만 기부가 가능하다.

후원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에 접속하여 신용카드, 간편결제,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후원을 할 수 있다.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5%까지 세액공제(3천만원 초과금액은 25%까지)를 받을 수 있다.

누군가는 이런 정치 후원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의식과 관심으로 똘똘 뭉친 주권자들의 활발한 정치후원은 정당·정치인을 향한 깨끗한 정치자금으로 이어지고 우리 생활을 바꾸는 올바른 정치로 돌아오는 민주주의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66.2%의 투표율로 2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바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모처럼 피어난 민주주의 참여의 불꽃이 적극적인 정치후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나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서,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한송이 난꽃처럼 계속 활짝 피어 나가기를 다시 한번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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