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남 논설위원
정기남 논설위원

 

고대 중국의 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얼마나 어질 게 잘 다스렸으면 고복격양(鼓腹擊壤) 하며 그 시대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군주 스스로가 태평성대라고 일컫기는 쉬우나, 백성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지금이 태평성대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기는 참으로 어렵다.

한 사람, 군주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 보다 수천, 수만명의 민초들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이 몇 배는 더 어렵고 힘든 일인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온 세상이 고통 받고 있다.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의 위협에 인간의 무력감을 느끼며, 두려움에 사로 잡혀있다. 또한 경제활동의 봉쇄로 생계를 심각히 위협받는 이들도 많다.

이런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모두가 피해갈수 없다, 그렇지만 아직도 심각한 상황에 갇혀 있는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감사할 상황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그나마 더 안전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슬기로운 국민들 덕분이 아닐까 깊이 느껴본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선택한 국민들, 또한 우리 함평군민들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만들어 가기 위해 4·15 보궐 선거에서 결단을 내렸다. 군민들은 지혜와 그 선택을 책임지는 군민들의 연대의식이 있었기에 모든 결과가 가능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지역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음에 온 군민이 경이로운 시선으로 함평천지를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능력을 새롭게 확인하며, 올바른 선택을 한 것에 대하여 우리 함평군민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마련이다. 사람을 움직이자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궁지에 몰리면 남 탓을 한다. 어린아이들도 걸핏 하면 부모나 형제 친구 때문에 망쳤다고 원망을 한다. 그러나 남 탓의 대부분은 핑계이자 희생양 만들기일 뿐. 진짜 이유는 대개 다른 데 있다. 다만 그 이유를 제거하기가 어렵거나 귀찮아서 애써 모르는 척 하고 만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마음의 주인인 자신조차도 믿을 수가 없다. 마음먹은 순간에는 진심이지만,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자신을 잊어 버린다. 즉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 말고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재주를 부릴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함평군수 민선7기 거선(巨船)의 선장은 코로나바이러스-19의 창궐과 경제상황 악화 등으로 인하여 감히 지금을 “태평성대”라고 일컫기는 어려우나, 지략(智)과 신의(信)와 용기(勇)와 엄격함(嚴)으로, 이 보궐 선거로 인해 함평군이라는 거선(巨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자리에 앉은 선장은 하선(下船)할 때에 스스로의 입으로 “태평성대”(太平聖代) 라는 말을 하는 대신, 함평군민들이 스스로 “태평성대”(太平聖代) 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군민들의 의중을 살피고 돌아보며 군민들의 결정에 보답하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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