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이야기 72〉

 

정영오행정학박사청렴교육전문강사
정영오행정학박사청렴교육전문강사

 

열기로 가득했던 함평군수 보궐선거가 끝났다. 선거기간 동안 후보마다 자신의 장점과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부탁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과정이다. 유효 투표수의 다수를 얻은 자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조했던 것처럼 “백성의 마음을 얻는데 힘써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경구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군민의 마음을 다수 얻어 당선된 이상익 군수에게 축하드리고,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신 분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필자는 이상익 군수에게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세웠던 민본(民本)의 초심을 임기 내내 잃지 않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부탁드리고자 한다.

첫째, 분열된 함평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는 이 군수가 강조한 사항이다. “사분오열된 함평, 자신의 정치적 입지보다는 군민과 소통하여 화합하는 청렴한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려면 이번 군수선거에 본선과 예선에 경쟁했던 분들과 그 분들과 함께했던 지지자들을 가장 먼저 포용해야 한다. 필자는 군민이 분열되고 갈등하고 불평하는 이유는 군정의 과실을 불공정하게 나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이권이 있다는 업무를 투명하고, 공평하고, 청렴하게 처리한다면 갈등과 분열, 불평과 반목은 해소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여당의 힘을 함평 발전을 위해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 이 군수는 선거 기간 동안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당원, 그리고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다수 군민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여당 군수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재창출 기반을 다져야 함은 물론, 미래 함평의 기틀을 다지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러려면 여당의 큰 힘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의 협조를 얻는 것은 당연하고 중앙 정부의 장차관, 실국과장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국가 정책사업을 함평에 많이 유치하고 빈약한 재정을 보충하여 소멸 위기에 처한 함평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셋째, 침체된 함평 경제를 살리고 군민 소득을 올리는데 실물 경제 경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자도 “이상익 후보는 실물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 군수의 가장 큰 능력이고 장점일 것이다. 어렵게 성장하면서 체득한 사회 경험과 농산물 유통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이제 함평군의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고 군민의 소득을 올려주는데 활용하기를 바란다.

넷째, 공약했던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함평군 인구 5만 시대의 알찬 밑그림을 임기 동안에 반드시 완성하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부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 군수는 여당 후보에 대한 기대에서 선택되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선 빛그린산단 배후단지의 월야 유치와 월야읍 승격을 위한 치밀한 계획과 도시계획 및 토지이용계획 등 기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정주 여건을 만들어 빛그린산단 근로자와 광주 시민을 유치하여야 한다. 희망의 인구 5만 시대를 열어 함평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를 기대한다.

다섯째, 함평군 공무원들의 능력을 믿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공무원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하는 재미로 열심히 일한다. 직업공무원은 내편네편이 없다. 당선되어 취임하는 날부터 군수를 존경하고 업무적으로 지지한다. 필자가 경험하기로는 함평군 공무원들처럼 주민과 지역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일하는 조직도 드물다. 예를 들어 나비축제와 국향대전 등 축제를 성공으로 만들어내는 직원들의 능력을 보라. 다른 지역은 축제를 기획부터 시행까지 외부 업체에 용역을 주어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군은 공무원들이 분야별로 토론하여 기획하고 시행한다. 함평군청 공무원들은 유능하다. 유능한 인재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사기를 높여주라. 그것은 바로 정실을 배제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이다. ‘인사는 만사(人事는 萬事)’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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