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선거 정국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 정국으로 빨려드는 형국이다.

여야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지만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뜻하지 않은 바이러스로 인해 출사표를 던지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후보들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어서다.

마음 놓고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서민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한 탓에 중심 상가지역을 돌며 지지를 부탁하기 또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답답하기는 유권자들도 다르지 않다.

예전 선거와 같이 후보자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긴 판에 오로지 각 주소지로 보내질 선거 공보물을 통해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각종 비리 사건으로 당선 무효로 궐위중인 단체장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번에 치러질 재·보궐선거는 함평군수를 비롯해 단체장만 전국적으로 모두 8개 지역에서 치러질 예정이고, 광역의원 17곳, 기초의원 32곳에 달한다.

이번 함평군수 보궐선거는 이윤행 전 함평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다.

함평군수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진 후보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상익 후보와 민생당 김성호 후보, 무소속 신경선, 정두숙, 정철희 후보 등 5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감점을 우려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후보들에 대한 반감은 지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적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은 이상익 후보에게는 가장 큰 응원이 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선거를 통해 나뉜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는 지역적 갈등으로 매 선거 때 마다 홍역을 앓고 있다. 함평의 반목과 갈등은 넘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임용수 도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철희 함평군수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 역시 군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최근 자신이 함평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정 예비후보와의 논의 끝에 개인보다는 군이 먼저라는 ‘선군 후사’ 정신으로 정 예비후보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철희 예비후보는 “이번 임 도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함평군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며 “나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임’을 임 도의원과 함께 완수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선군후사’를 강조한 임 의원의 말을 믿는 군민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임 도의원과 함께 완수해내겠다”라는 의미는 ‘군정 나눠먹기’ 야합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결국 임 의원은 정 예비후보의 선대 본부장을 맡았다. 임 의원의 이번 지지선언은 지역정가에서 예견됐던 부분이다. 속칭 탈당파 무소속 연합군을 형성한 것이다.

정철희 예비후보와 임용수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불합리한 경선룰을 탈당의 변으로 설명했지만, 사실은 선출직 출마시 25% 감점을 이유로 무소속을 선택한 것이 지역에 파다한 여론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군민의 선택이다. 누구를 선택해야 전남의 작은 도시 함평군을 힐빙(힐링+웰빙)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누가 당선되는 것이 당당한 함평, 하나되는 군민을 위한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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