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군수 권한대행 나윤수)은 지난 30일 월야 달맞이공원에서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정근욱) 주최로 ‘제69주기 함평사건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 정철희 함평군의회 의장, 박영숙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유족․학생․지역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본 위령제는 전통제례, 추모식, 유족회 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서는 읍․면별 희생자 이름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희생자 위패를 대신하고 전통 제례에서는 참석한 유족 모두가 헌주를 올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장엄하게 진행됐다.

 

특히 올해 위령제는 지난 9월 완공된 월야 달맞이공원 내 함평사건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올해 처음 위령제가 봉행된 함평사건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을 위해 유족회에서 2억 원이 넘는 돈을 흔쾌히 모금해주셨다”면서,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의 역사가 다시는 이 땅에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번 추모공원 건립을 시작으로 위령탑 건립, 진상규명을 위한 관련자료 발굴 등 각종 추모 사업을 적극 추진․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근욱 함평사건희생자 유족회장 역시 “우리 가족․선배․친구들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지 벌써 69년이나 흘렀지만 국가와 국회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국회에 몇 년 째 계류 중인 미배상자 구제 법률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 희생자와 유족들의 원통한 마음을 하루빨리 달래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함평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국군 제11사단 20연대(전남지구전투사령부) 2대대 5중대에 의해 지역 민간인이 무고하게 집단 학살된 사건으로, 지난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에 의해 ‘함평11사단사건’으로 진실규명이 결정됐다.

그러나 총 1,292명의 희생자 중 898명만이 진실규명을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 시효경과를 이유로 152명만이 법원으로부터 배․보상 판결을 받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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