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 후보군 움직임 없어…선거구제 개편 변수 될 듯

                이개호 의원

[총선 포인트]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내년 총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지난 총선 돌풍의 주인공 이었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텃밭인 광주와 전남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텃밭 탈환을 노리고 있고, 야당은 지난 총선에서 일으킨 제3세력의 바람이 다시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래당과 평화당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론'이 어떠한 정치적인 흐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총선까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 호남발 정계개편 등의 변수가 있어 섣부른 전망을 어렵게 한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구는 18석으로 이 가운데 민주당 3석, 바른미래당 4석, 민주평화당 9석, 무소속 2석이다.

여야 4당에서 추진 중인 선거제 개편안에 따라 지역구를 조정하면 지역구 의석수가 광주는 8석에서 6석, 전남은 10석에서 8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이 몰리는 민주당과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구 사수에 나선 미래당·평화당의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송갑석(서구갑)·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의 수성 여부가 관심거리다.

◆승승장구 이개호 수성전 준비 완료…대항마 움직임 없어

담양·함평·영광·장성지역은 이개호 의원의 독주구도가 지속되고 있으며 마땅한 대항마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마감한 21개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위원회를 제외했다.

이는 이 지역 내년 총선은 지역위원장이 중심이 되는 체제로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실 아직까지 이개호 의원에 대항할 후보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이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선우 ㈜여의도컨설팅리서치 대표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광 출신인 김선우 대표는 1965년 생으로 올해 만 54세 △좋은이웃자문위원장 △서울문화홍보원사무총장 △문재인대통령후보 국민특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주)여의도 컨설팅&리서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지만 경선 경쟁에서 강형욱 전 재경부 재정정책심의관에게 고배를 마신바 있다.

당시 총선에서 이개호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국민의당 강형욱 후보에게 패했지만 고향인 담양에서 몰표를 주면서 득표율 4%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승리했다.

또, 장성에서는 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40대의 젊은 인재라는 점과 함께 장성에서 인지도가 높은 김양수 전 장성군수의 딸이라는 점도 선거에 나설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에서도 여성 후보로 권애영 전 전남도의원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정광일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민주평화당 강형욱 서북전남발전연구원장, 김천식 전 영광군청 공무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총선을 1년여 앞둔 현 시점에서 이 의원에 대항할 후보는 아직까지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이들 후보군은 이개호 의원과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기에는 아직은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여론의 분석이다.

실제 이 지역에서 총선과 관련된 물밑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대 관건은 선거구제 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구 개편으로 영광이나 함평이 담양에서 분리될 경우 선거구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이개호 의원의 막강한 세에 밀려 움츠리고 있었던 후보군들이 줄줄이 선거판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 지역의 선거도 복잡해진 총선셈법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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