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권한대행 "우리 모두가 원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 것"

 

함평군은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윤행 전 함평군수 당선무효형 확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윤수 군수권한대행은 이날 "오늘 자로 이윤행 군수가 군수직에서 궐위 됐다"며 "함평군과 군민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신임 군수가 취임할 때까지 500여 공직자는 군정이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혼신의 힘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민생안전에 힘을 쏟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나 권한대행의 입장문에는 그 어디에도 군민을 위로하거나 그 간 갈등과 반목에 사과를 하는 대목은 없었다. 다만, 관련 질문에 대해 '안타깝다'는 답변만 따라왔을 뿐이다.

대법원 판결로 인해 함평군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지 후보를 두고 갈렸던 지역 민심역시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위로와 사과의 말 정도는 있어야 했으며, '하루빨리 군정과 민심이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 정도는 뒤따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함평군 공직자를 향해 "오늘자로 여러분들이 믿고 따르던 이윤행 군수님이 군수직에서 궐위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원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 것입니다"라고 말해 마치 대법원 판결이 부당하다는 뉘앙스를 남긴 것이다.

나윤수 군수권한대행 체재에게 민생의 안정과 군민화합, 공직자들에 대한 공정한 인사와 처우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군수의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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