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대축제 기간 야회전시·24시간 감시

▲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서 황금박쥐 조형물이 야외로 옮겨져 함평나비대축제 기간 동안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 전시한다.

최근 절도미수 사건으로 세간에 관심을 끌었던 80억원대 함평 황금 박쥐 조형물(순금 162㎏, 은 281㎏)이 화려한 외출을 했다.

지난 24일 함평군은 함평읍 엑스포공원 인근 화양근린공원 내 있는 황금박쥐 생태전시관 내 방탄유리함에 담긴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을 약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광장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군은 오는 26일 개막해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함평나비대축제 기간에 황금박쥐 조형물을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서 야외 전시한다.

2007년 제작한 순금 조형물을 실외에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금 박쥐 조형물(순금 162㎏, 은 281㎏)

야외에서 전시될 조형물은 24시간 감시체제로 철저히 관리된다. 조형물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카메라가 설치되고, 동작감지센서 등 사설경비업체의 도난방지시스템이 구축된다. 또 보안요원 4명이 24시간 동안 2교대로 근무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조형물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함평군은 도난이나 분실, 파손에 대비해 85억원 상당 보상 규모의 손해보험에 가입했으며,

황금박쥐 서식지를 본뜬 동굴 형태의 전시관에서 야외로 옮기는 작업에는 미술품과 문화재 운송에 쓰이는 무진동 항온항습 트럭이 투입됐다.

무게는 거치대까지 포함해 470㎏, 부피는 가로 146㎝ 세로 94㎝ 높이 215㎝에 달하고

경찰도 이동 현장을 참관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지붕과 셔터가 달린 가건물 형태의 임시 전시대를 만들어 관람객 동선과 거리를 뒀고 특수 제작한 강화유리함으로 순금 조형물 외부를 둘러쌌다.

야외전시에는 보험료와 전시대 제작비 등을 포함해 1억5천여만원이 들어갔다.

함평군 관계자는 “절도 미수 사건으로 인해 조형물 관람 문의가 쇄도했다. 보다 많은 관광객이 조형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축제 기간에 한해 야외전시를 진행한다”면서 “보안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도난·훼손 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가 1999년 대동면 일대에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2007년 홍익대학교 디자인공학연구소에 상징물 제작을 의뢰했다.

재료로 매입한 순금 시세는 당시 27억원이었지만 지금은 값이 올라 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읍 이 모씨는 “가뜩이나 열약한 제정사정인 군이 11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전시를 위해 1억원 5천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굳이 야회 전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 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오전 1시 35분께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는 A(49)씨 등 3명이 80억 원대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고 침입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2명을 검거했고, 1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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