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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향기
양수영 기자  |  suyoung@hp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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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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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체리향기>는 이란영화다. 우리에게 약간은 친숙하지 않은 나라의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제작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감독이다. 영화<올리브 나무 사이로>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소위 지그재그 3부작이라는 영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감독이다.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소위 영혼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조금 더 마음이 고요해지는 면을 가지고 있다.

영화<체리향기>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1997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뛰어난 영화이다.

영화<체리향기>는 죽음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이다. 삶의 목적을 찾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답은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다.

영화<체리향기>는 누런 먼지만이 가득한 이란의 사막과 대부분이 자동차 안에서 벌어지는 대화장면들이 95분 러닝타임의 대부분이다. 반면 다루는 이야기는 죽음이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가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체리향기>는 단출한 영상으로 묵직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는 무거운 고민으로 가득 찬 남자가 가장 사소하고 단순한 것에서부터 의지를 찾는다는 영화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다.

주인공 남자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할 자신을 대신 묻어줄 사람을 찾는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젊은 군인, 신학생, 노인에게 이를 부탁한다. 각자의 상황과 윤리관을 이유로 부탁을 거절한 군인과 신학생. 남자는 자신보다 어린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질문을 한다.

반면 노인은 그에게 작지만 기쁨으로 가득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노인이 아내에게 체리를 가져다 준 이야기를 들으며 남자는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가 석양을 바라본다. 단출한 형식, 어려운 말로 화두를 던지지 않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남자의 고민을 움직이다.

영화의 마지막, 남자는 구덩이 속으로 들어간다 과연 그는 그 곳에서 죽었을까? 암전된 화면에서 번개가 칠 때마다 보이는 그의 얼굴은 무표정한 것 같기도 하고 미묘하게 미소짓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그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일까?

군인과 신학자를 차에서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는 남자를 그린 장면이 인상적이다. 모래언덕에 난 길에 세워둔 차를 출발시키는 장면인데 언덕의 단면도 속에서 차가 지나가는 것 같은 이미지가 그려진다. 무거운 지층 속에서 힘겹게 출발하는 모습같기도, 가느다란 길을 뚫고 나가는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처참하리 만큼 황량하고, 민망하게 헐벗은 신작로와 벌거숭이 언덕이 나의 마음속에 들어온다. 내마음 어느 곳에서는 저런 잔인하리 만큼 황폐한 먼지들이 나의 삶을 붙잡고 있을 것이다.

저 황량한 사막을 분주하게 오고가는 주인공처럼 내마음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인생의 질문 앞에서 저렇게 분주하게 오고 가고 있을 것이다.

영화<체리향기>는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듯 깡마른 사막의 흙더미를 날리며 연신 드러낸다.

그리고 오아시스와 같은 삶의 한줄기 희망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주인공의 얼굴을 계속해서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과연 우리의 인생에서 한줄기 빛은 무엇일까?

삶의 역경속에서 헤쳐나올 수 있는 진리는 어디에 있을까? 영화<체리향기>는 소소한 일상속에서의 기쁨이라는 잔인하리 만큼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오늘도 나는 체리향기와 같은 작은 소소한 기쁨을 맞이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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