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의사 109주년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가졌다.
안중근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이었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일대에서 열린 이 기념행사는 도교육청을 비롯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 강지영)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전남교육청이 올해 공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는 김영중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을 비롯해 도내 고등학교에서 모집한 13명의 학생과 지도교원 등 2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의사 의거일인 10월 26일, 하얼빈 금곡호텔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남북 공동으로 기념식을 갖고 안 의사의 희생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기리며, 그 숭고한  정신을 남과 북의 평화통일로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109년 전 거사가 일어났던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한 후, 하얼빈 외곽에 위치한 731부대(일본군의 비밀 생체실험 장소) 등을 돌아보며 그날의 역사를 되새겼다.
전남의 학생들은 저녁에 행사장에 모여 서울에서 함께 온 안중근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합동으로 기념공연을 가졌다. 기념공연은 '독립군가', '아리랑' 등의 연주곡 협연에 이어,  '장부가'  낭송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13명 학생 전원이 참여해 제작한 창작극(‘그가 걸었던 길, 우리가 걸어갈 길’)
은 안중근 의거에서부터 법정 재판, 그리고 최후 진술에 이르는 안의사의 애국적인 삶과 정신을 단막극과 플래시몹 형태로 표현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학생들과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신독립군가'를 부르며 하나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행사 첫날인 25일 전남의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청소년 학술회의가 열렸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와 청소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회의는 이수정(부영여고 1) 양의 사회로 임새연 양(무안고 1)과 최지훈(목포마리아회고 2)군이 발표자로, 네 명의 학생들이 지정토론자로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청소년이 이끌어가는 동양평화'를 주제로 발표한 목포마리아회고 최지훈 군은 지난 해 교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이어 올 해  안중근 단지 조각상 건립에 이르기까지 동아리 활동사례를 생생히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합동기념식에서 김영중 정책기획관은 “안의사는 민족정기의 표상으로서 남북한 모두에게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이자 평화사상가”라며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한 안의사의 뜻을 되새겨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동행사는 그동안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협의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사전에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얻어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향후 통일희망열차의 북한경유 및 안중근생가(황해도 신천군) 방문 성사를 위해 사안별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통일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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