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사무과 대거 약진에 핵심 과장들 다시 면장으로

 

이윤행 함평군수가 지난 9일 단행한 전보인사가 ‘보복인사와 측근인사’라는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취임 후 혹시나 기대했던 개혁·화합을 위한 인사가 아니라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군청 안팍에서 들려오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9일 5급 14명과 6급 12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역대 인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복인사이며 측근심기라는 빈축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의회 사무과 직원들의 약진이다.

특히, 이진영 의회사무과장이 주민복지실장으로 전보된 것은 이해가 된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지만, 이 신임 복지실장은 아직 5급 사무관임을 감안할 때 이 실장의 서기관 입성은 예정된 것이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빈축이 나오는 것은 주민복지실장과 기획감사실장은 군청내 유일한 4급 서기관 두 자리로 퇴임에 따른 인사요인이 발생으로 충원되는 것이 관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회사무과 전문위원 출신인 장정진 사무관의 총무과장 전보도 측근심기와 보복성 인사로 짚어진다. 군청 총무과장은 다양한 행정경험과 뛰어난 정책개발능력이 필요로 하는 자리다.

장 과장은 작년 하반기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5급 경력이 채 1년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의원들을 보좌하는 의회사무과 전문위원외에 실과소장이나 읍면장 경력이 없어 무리한 인사라는 여론이다. 특히 정 과장이 이번 6.13 선거 당시 이윤행군수의 선거공약을 기획했다는 소문마저 들고 있어 자칫 공무원 줄서기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박래근 전 총무과장을 의회사무과장으로 전보한 것 역시 보복성인사로 보인다. 박 과장이 지난 1월15일자 총무과장으로 임명된 것을 감안할 때, 안병호 전 군수 사람으로 여겨져 내쳐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 더해 윤영선 의회사무과 의사계장이 총무과 행정계장으로 자리는 옮긴 것은 전보가 아닌 사실상 영전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 이번 인사의 특징은 본청 과장들이 대거 면장으로 전출된 것이다.

채대섭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손불면장으로, 정영욱 환경상수도과장이 대동면장으로 윤익한 지역경제과장이 나산면장으로 나판종 친환경농산과장이 해보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타 지역과 일반 관례를 볼 때 면장은 사무관 승진과 더불어 읍․면장으로 발령을 내고 2년 이상 읍·면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무관을 군청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전보인사 역시 전임 군수의 사람 속아내기라는 뒷말이 무성한 실정이다.

여기 더해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 후 이에 대한 논평 한마디 내지 않은 군청 홍보실의 무능도 질타되고 있다. 이윤행 군수의 평소 인사철학과 이번 조직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알리는 것은 홍보과와 단체장의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군청 공무원은 물론이고 그 가족과 지역사회 각계에게도 인사는 최대 관심거리로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너희들은 알 것 없다’는 식의 조직개편은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단체장이 교체 됐을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행정의 안정이다. 군의회 의원과 의장을 역임 했다고는 하지만 신임 단체장의 조직개편은 조직진단과 업무파악이 된 후 이루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관례적으로 일반부서는 1년 미만은 옮기지 않는다는 것은 행정의 안정을 위한 방편으로 여겨진다.

비서실장 등 정무직에 대한 결정은 단체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신임군수의 철학이 설명되지 못하다는 것이 지역여론의 중론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촌평은 ‘소통과 화합의 인사 단행을 통해 갈라진 민심을 한데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원로는 “인사는 기준과 능력에 따라 단행돼야 한다. 이번 인사는 선거에 따른 정치적 보복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에게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 지 크게 우려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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