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박사 정 영 오

전) 함평군 기획감사실장

함평군은 2018년 3월부터 함평군립도서관에 ‘함평천지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하고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평생학습센터는 필자와 평생학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몇 년간 고심한 끝에 그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지방자치 아카데미는 지역의 평생학습 공동체로 성숙한 주인의식과 소양을 갖춘 주민을 양성하고, 쇠퇴해가는 지역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여 소멸위기의 함평천지를 부흥한다는 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설되는 강좌는 지방자치의 이해, 지역공동체 의식 함양, 함평의 문화예술 등으로 주1회(회당 2강좌 4시간) 분야별 전문 인사의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로 운영하며, 유명인사 또는 베스트셀러 작가 등 ‘명사초청 강연회’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평생학습 공동체는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사회 운동으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교육 자원의 유기적 활용을 통해 주민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 스스로 다양한 학습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평생학습은 생활필수품이라고 볼 수 있다. 주민의 복리증진이라는 지방자치의 궁극적인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지방자치시대에 있어서의 평생학습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를 맞아 평생학습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면서 지역, 계층을 떠나 평등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장려함으로써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평생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임무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헌법과 교육기본법에서 정한 평생교육 진흥을 위하여 평생교육법을 제정하여 평생학습도시, 평생학습센터 등의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OECD(2001)는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주민의 평생학습 지원을 통한 지역 발전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정부, 기업, 민간,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한 학습기회 제고를 추구하는 사업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유네스코(2015)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lobal learning city network) 구축을 통해 평생학습도시 촉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평생학습도시를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및 도시의 경쟁력 증진에 기여하는 도시 재구조화(Restructuring) 운동이자 지역사회 교육운동으로 정의하고 학습공동체 건설을 독려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따라서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소외된 지역 없이 균등한 교육자원 분배를 추구하는 학습공동체 조성사업이다. 학습공동체는 법적 의무와 지리적 경계를 넘어 교육이 필요한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함평군은 ‘함평군 평생학습 지원 등에 관한 조례’에 의하여 평생학습 진흥을 위한 사업들을 시행해 오고 있으나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기 조례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①군수는 평생학습을 통하여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배움과 나눔이 실천되는 평생학습도시 건설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②군수는 군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희망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에 관한 정책개발과 조사·연구 등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 ③그러기 위해서는 평생학습계획 수립 및 심의를 위한 평생학습협의회와 평생학습 전담 조직 및 인력을 확보하여 평생학습에 관한 업무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여야 하며, ④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하여 지역별 또는 방면별로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하고 학습센터별로 특색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⑤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평생학습센터 운영자와 참여자 등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추진기구인 전담조직, 집행실행기구인 평생학습센터, 심의·조정 협의기구인 평생교육협의회 등의 삼위일체가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함평천지 평생학습센터’는 함평군의 첫 번째 학습센터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함평군에서는 총무과에서 직영하는 방식으로 건강·취미 강좌나 공예 등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왔다. 평생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강좌의 범주는 성인기초교육, 시민성교육, 직업훈련교육, 학력인증교육, 자기계발교육 등 5가지 대분류와 17가지 중분류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함평군에서는 가급적 많은 학습센터를 설치하여 특색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습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하고자 하는 ‘지방자치 아카데미’는 시민성(市民性) 향상과 주민참여(住民參與)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방자치, 지역공동체, 주민참여, 자원봉사, 향토문화 등 함평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양을 함양하고 지방자치의 주인으로서 지방자치에 대하여 함께 토론하고 이해하기 위한 마당이다. 수강생은 약 50명 정도 모집하여 1년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강료는 없다. 뜻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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