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홍상수감독과 김민희의 스캔들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 불륜이냐 아니야의 문제로 TV등 매스컴에서 난자된 듯 다루었다. 영화감독 홍상수보다 불륜을 저지른 유부남 홍상수가 물망에 올랐고 거기에 김민희의 과거 남자친구들이 언급되며 이 두사람의 사랑이 도마위에서 춤을 추듯 뜨겁게 달구어졌다.

홍상수감독은 대한민국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한국형 누벨바그 영화의 총아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 평단에서 거장으로 대우받는 예술영화 감독이다. 영화를 통해서 지식인들의 비열함과 속물근성을 조롱하고 우리가 흔히 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비꼰다.

그러나 2016년도 영화배우 김민희와의 스캔들은 그의 영화세계와 삶에 대한 또다른 조망을 가지게 해 놓았다.

자전적 영화인 듯 내 놓았던 작품들이 품평회를 만난 듯 새롭게 조명되게 되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지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가봐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영화로 보아야 하지만 어느 누구나 사심이 들어가서 영화를 관람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이다.

굳이 영화와 홍상수감독과 김민희를 따로 떼어 놓고 볼 필요가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들의 불륜을 세세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불륜이냐 아니냐의 문제도, 이혼의 문제도 잠시 접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화는 1.2부로 나누어져 있다. 30대 여배우인 영희는 유부남 감독과 불륜 스캔들이 터진 후 유럽에서 기거를 한다. 아는 언니인 지영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유부남 감독이 오기를 기다린다. 올지 안올지는 모른다.

2부는 한국에 도착해서 동해안 작은 도시에서 영화를 보는 영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영화제 영화를 보고 나오다가 대학선배인 천우를 만나게 된다. 천우는 자신을 몰라보냐고 타박어린 시선을 보내다가 후배 영희를 끌고 영희의 또다른 선배 명수가 운영하는 카페를 간다.

술자리가 펼쳐지고 이 술자리에서 영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폭발을 한다. 아마도 세간의 불륜에 대한 시선에 대한 고통을 머리에서 개어내는 듯 정도가 심한 말까지 해가면서 사랑의 자격론을 펼친다.

드디어 불륜의 당사자인 감독과 영희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토로한다. 이 술자리는 감독본인과 김민의가 느낀 그동안의 고통과 후회 또는 변명을 잔뜩 뿌려 놓는다.

이렇게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영화<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감독과 김민희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예술매체를 통해 전해주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온다.

또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연출 스타일과 이야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존의 영화들이 먹물들의 속물 근성을 비판했다면 이제는 홍상수 감독 본인도 그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예술성과 작품성이 인정받아 베를린 영화제의 후보로도 올라가고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순수한 예술작품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관객인 나의 주관적 평가이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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