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9주년 맞은 광주은행 정태석 행장

1968년 자본금 1억5천만원으로 출발한 광주은행이 지난 21일 창립 39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0년 경영부실로 해체위기에 처했다가 공적자금이 투입돼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가까스로 회생됐던 광주은행은 이제 총자산 18조원을 넘어선 은행으로 변모했다.
좌초위기에 처해있던 광주은행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독립경영의 틀을 갖추기까지 성공적인 경영을 펼쳐온 것으로 평가되는 정태석 행장으로부터 광주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편집자 註
 
▲창립 39주년을 맞는 소회는
 
-광주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해 주며 광주은행에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들과 고객들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치열한 금융환경속에서 신뢰받는 은행으로 자리잡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광주은행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밑바탕이 되도록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스스로를 갈고 닦아 더욱 발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최고의 자산관리시스템을 가진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지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분리매각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분리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입장은
 
-광주은행이 지역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 다만 대부분의 지분을 정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선적으로는 지배구조보다는 지방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함께 신뢰도나 금융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선진화되기를 바란다.
 
▲올해는 지난 2004년에 선포한 'VISION 2015'의 성과를 단계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재무 재표가 나타나는 해이다. 성과를 소개해달라.
 
-3년 전인 2004년 창립기념일에 선포한 것이 바로 'VISION 2015'다. 광주은행의 미래비전에 대한 확실한 길을 제시하는 로드맵으로 2007년 총자산 17조원·세전이익 1천700억원 달성, 2011년 총자산 30조원·세전이익 3천억원 달성, 2015년 총자산 50조원·세전이익 5천억원 달성을 하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번째 목표는 달성이 확실하다. 2007년 10월 현재 총자산은 수익증권을 포함해 18조3천억원이며, 세전이익은 1천582억원에 달한다. 3년전 'VISION 2015'를 제시했을 때 많은 분들이 "힘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1단계 목표를 현실로 이뤄냈다.
 
▲첫 번째 재무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며, 2·3차 목표달성을 위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고싶다.
 
-먼저 VISION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직원이 광주은행의 미래비전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갖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직원교육으로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했다. 직원들은 직무교육 연수에 잘 따라주었고, 그 결과 금융전문지식습득으로 생긴 자신감은 영업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은행의 주수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자수익뿐만 아니라 수익증권, 퇴직연금, 방카, 신용카드, 외환 등과 같은 비이자수익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비이자수익 비중을 2003년말 5.8%에서 2007년 10월말 19%까지로 확대하는 등 수익의 체질개선 및 이익창출의 다변화를 꾀한 것도 오늘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제는 VISION 2015의 2단계를 실현할 때다. 세계적인 금융 트렌드에 맞춰 비이자수익부문의 수익증가와 함께 자금운용 부문에도 영업력을 집중하겠다.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데 이어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되면 은행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전략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권의 칸막이는 사라지고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중은행에 비해 열악한 지방은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고 기본에 충실 한다면 충분히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광주은행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
 
두번째는 지속적인 혁신으로 광주은행만의 제도와 독특한 문화가 있는 가장 강하고 효율성이 높은 은행을 만들겠다. 어떤 조직도 효율성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교차판매(Cross-Selling)와 비이자수익을 확대하여 수익기반을 확대하겠다.

특히, 변화와 혁신의 핵심이었던 직원교육과 연수를 최고수준이 될 때까지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롱테일마케팅과 고객가치평가를 통한 맞춤마케팅, 자산종합관리서비스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특화상품 판매를 통해 네트워크가 가장 강한 은행으로 만들어가겠다.
 
미국, 유럽, 일본도 지방은행이 훌륭하게 발달돼 있다. 효율화와 전문인재 육성 등 선택과 집중으로 역량을 극대화하여 급변하는 금융환경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만들어 가겠다.
 
▲시중은행들과 경쟁에 나선 지방은행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광주은행의 해외진출 계획은
-타 지방은행들은 지역기업이 중국 등 해외에 많이 진출해 있지만 광주·전남은 타 지역에 비해 해외 진출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고, 수요 또한 많지 않다. 해외영업은 국내영업에 비해 리스크가 훨씬 커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어느 시중은행에 못지않은 효율적인 제도와 조직을 갖춘 '강소은행(强小銀行)' 완성이 중요하다. 현재는 계획이 없고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금고계약 과정에서 기존 금고 재유치에 모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에는 대형 시중은행과 농협이 공격적으로 유치경쟁에 뛰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경쟁을 해야만 했다.
 
대형 시중 은행들이 생존기반인 지역에 지점을 신설했고, 대형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 공공금고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광주은행이 가진 편리한 점포망과 지역밀착사업의 중요성 등이 좋은 점수가 됐으며, 지난해 금고유치계약을 체결한 이후 재계약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이러한 점들이 금고 재유치에 성공을 가져다 줬다.
 
이와함께 '지역의 금고는 지역은행이 맡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인식이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광주은행은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지속가능 경영차원에서 지역사회 지원 계획이 있나.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광주은행은 당기순이익의 3%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1천50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광주은행지역사랑봉사단' 은 지속적으로 시설 및 재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직원이 월급여의 1%를 출연하는 1% 나눔운동에 참여해 현재까지 3억원 이상을 소년소녀가장 및 무의탁노인을 돕는데 사용했다.
 
또 매년 12월에는 사랑나눔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은행연합회 및 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은행사랑나눔네트워크와 사랑의 호프데이를 통해 결식아동돕기 후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발전기금 출연, 학자금 대출 지원, 청소년 금융교육, 지역 환경보전 기금 마련, 환경단체 후원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발전 및 사회복지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정태석 광주은행장 약력
▲1954년 전남 함평 출생
▲1973년 2월 광주일고 졸
▲1977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
▲1977년 11월행정고시 21회
▲1978년 5월재무부 행정사무관
▲1987년 1월동원증권 상무이사
▲2002년 5월 교보증권 사장
▲2004년 3월 광주은행장 취임(9대)
▲2007년 3월 광주은행장 연임(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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