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관객 돌파... 5.18정신의 부활

5.18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있게 전달...

배우들의 연기 투혼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제작한 실화 영화로, 실제 주인공인 택시운전사 김사복과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하여 연출하였다.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당시 광주는 신군부 세력이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대학생들과 시민들을 저지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이다. 마치 전쟁터와도 같이 투입된 계엄군은 도심에서 끔찍한 만행을 서슴치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로 향하고 평범한 아버지로 택시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만섭(송강호)이 광주로 손님을 태우고 가면서 영화는 시작되고 한 평범한 택시운전사의 눈으로 바라본 광주민주화운동의 과거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나름 광주민주항쟁을 현실을 반영해서 그리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영화매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고서라도 영화의 내용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내용으로 택시운전사들과 관련된 상당한 부분들은 픽션이 많다. 여담으로 택시기사들이 실제로 다친 시민들을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장면들은 약간의 사실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광주를 벗어나려는 만섭과 위르겐 힌츠페터를 구하기 위해 007를 연상할 만큼 탈출시키는 장면은 허구에 불과하며 오히려 영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감이 없지 않다.

또한 언론의 병페에 대한 것이다. 그당시 광주에 있던 방송이나 신문 그리고 서울에 있었던 언론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광주만의 닫혀진 사건이 되었고 광주를 벗어난 지역에서는 광주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했다. 따라서 언론통제로 인해 광주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불신을 받았고 광주문화방송이 불탈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몇몇 소수자들에 의해 노력은 있었지만 그마저 저지당하는 현실에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에서 권력의 거대한 범죄는 모두 언론의 묵인하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인식시키는 점이 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알리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다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뇌리에 당시 광주의 모습이 그대로만 각인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정확하게 말해 영화는 당시 광주의 참상을 100/1도 표현하지 못하였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광주의 사건으로만 각인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137분의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갈 수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실화이며 등장인물이 실존인물이라는 점을 들수 있으며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은 영화에서 송강호를 대신할 만한 어떤 배우도 불허할 만큼 이 역할을 송강호는 너무도 잘 연기해 냈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인기있었던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혜은이의 제3한강교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로 영화의 배경을 잘 드러내주었고 중간 중간 익살스런 코드와 더불어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서 긴 영화시간 임에도 전혀 지루할 틈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으로 옛날 택시모습 건물, 도로 등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하였으며 전라도 광주를 배경으로 1980년도의 유해진의 너무도 잘 어울리는 패션과 머리스타일을 보면서 마치 물만난 물고기같아 영화 보면서 자꾸 웃음도 나왔다

특히 독일기자역을 맡은 외국배우가 리암니슨을 닮았고 연기 또한 제법 좋다. 연두색 택시에 노란 택시기사 유니폼도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으며 택시운전사 역을 맡은 송강호씨의 콩글리시는 영화의 가장 큰 묘미이기도 하다.

영화<택시운전사>는 다분히 5.18을 알리는 국민이 한번 보고 말 영화로서 끝나서는 안된다.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실과 그 당시 방송과 언론까지 외부압력으로 왜곡보도된 그 시절에 수많은 젊은 청년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가족을 잃게된 고통의 사건으로 앞으로도 절대 있어서는 안될 역사다

마지막으로 생명까지 무릅쓴 용감하고 희생적인 기자정신을 보여준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삼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영화 보는 내내 안타까운 현실에 가슴이 아파왔고, 억울하게 고통받다 떠나갔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영혼이 슬펐다

아픈 역사로 부터 오랜 기간 동안에 고통으로 물들어진 상처를 돌아보며 이 땅에 더이상 이런 구시대적이고 독재적이고 강압적인 어둠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끝날 때 까지 가슴 뭉클한 영화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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