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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국향의 함평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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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9  13: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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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재현 사장

국화에는 여러 가지 꽃말이 있다. 국화의 단아한 자태를 바라보다보면 고결함·평화·절개·성실·사랑 등의 단어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지난해 가을 이런 국화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바로 함평의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다.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국화꽃 향기가 코끝을 맴도는 듯하다.

전라남도 함평하면 봄에 개최되는 나비축제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지난해 ‘제13회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성공리에 마치며 함평은 이제 전 국민에게 국화축제의 대명사로 한 번 더 각인됐다. 향기로운 꽃에 나비가 찾아오듯 국향 가득한 함평에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왔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국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립지에서의 국화축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함평 국향대전의 특색은 무엇인지 궁금해 그곳을 찾았다. 자체 개발한 분재작과 수백억 송이의 아름다운 국화가 물론 기억에 남지만 필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함평군과 군민들의 ‘함께’의 모습이었다. 지역주민과 기관이 너나 할 것 없이 발벗고 나서 작은 부분 하나까지 세심하게 축제를 준비하며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축제 장소에는 군민들이 직접 생산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렸다. 특이한 것은 입장료에 축제장터는 물론 함평군 내 소매점 마트 음식점 등에서 이용 가능한 쿠폰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었다. 결과적으로 관광객들의 소비는 지역상권 여러 상인들에게 고루 나눠지게 돼 국화축제로 발생하는 이익을 군민들과 함께 나누며 공생하겠다는 함평군의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무척 잘 준비돼 있었다는 점이다.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형 수유실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장, 상시 깔끔하게 청소된 화장실 등 모두 작은 곳에서부터 방문객 편의를 살피는 배려가 돋보였다.

아무리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축제일지라도 지역민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겉보기만 번듯한 의미 없는 축제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함평 국향대전은 군과 군민이 협력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여 타 지역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함평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함평군의 상생 노력이 우리 수도권매립지의 위상과 궤를 같이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역과 역할은 달라도 주민을 위하고 생각하고자 하는 고민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폐기물 매립지, 기피시설로 홀대받던 수도권매립지가 가을마다 국화꽃 색동옷을 입고 시민들 앞에 나선 지 벌써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찾아올 일 없었던 곳,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 매년 개최되는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통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수도권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쓰레기 매립지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 함평처럼 지난해에도 30만 명이나 되는 방문객이 찾았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원 만들기, 나무심기에서부터 축제 자원봉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주민들의 손길과 정성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친환경적인 나들이 공간을 제공하려는 공사의 노력을 이해하고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사는 주민들과 함께 가꿔온 아름다운 꽃무리를 보면 늘 감회가 새롭다.

또 함평군이 세계엑스포 타이틀을 과감히 떼어내고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내실 있게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국화축제를 ‘가을 나들이’ 행사로 진행했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고 소박한 분위기로 주민들의 만족도는 평소보다 높았다.

지역 축제는 보편적으로 그 규모와 방문객 수, 경제적 가치, 지역 홍보 효과 등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력과 화합을 바탕으로 상생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기 시작한 무더운 여름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선선한 가을 정취가 그리워지는 까닭은 함평군의 국향대전이나 수도권매립지 가을나들이의 ‘함께’라는 나눔과 상생의 꽃향기 때문일 것이다. 수도권매립지의 가을축제가 함평 국향대전과 더불어 대표적인 지역 축제의 상생모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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