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새의 집에 알을 낳아 대신 품어 기르도록 하는 여름 철새인 뻐꾸기는 탁란성 조류로 전문용어로는 육아기생, 부화기생이라고 하며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는다.

몸길이 약 33cm로 몸의 윗면과 멱은 잿빛이 도는 푸른색,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회색 가로무늬, 꽁지는 길고 회색 얼룩이 있으며 꽁지 끝은 흰색, 다리는 노란색이다. 암컷은 가끔씩 빛깔이 붉은 갈색인 것도 있으며 등에는 검정색 가로무늬가 많고 아랫면은 색이 연하다.

산지나 평지 또는 하천부지 숲 등에 사는데 한국에서는 낮은 지대 숲에서 흔히 볼 수 있고, 5월에서 8월까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뻐꾹 뻐꾹’하고 우는 것은 수컷이고 암컷은 ‘삐삐삐삐’하는 소리를 내며 단독으로 생활할 때가 많아 주로 관목에 앉아 쉬며 전선에도 곧잘 앉는다.

산란기는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로 암컷은 가짜어미의 알을 1개만 부리로 밀어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우리 속에 1개의 알을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주로 붉은머리오목눈이, 멧새, 개개비, 검은딱새, 알락할미새 등 소형조류에 탁란을 하며, 뻐꾸기 알이 월등하게 크지만 크기가 아닌 색으로 알을 구분하는 다른 새들은 뻐꾸기 알을 자기 알로 인식하고 부화시켜 키운다.

가짜어미가 알을 품은 후 10∼12일 지나면 부화하고 가짜어미로부터 20∼23일간 먹이를 받아먹은 뒤 둥지를 떠난다. 그러나 둥지를 떠난 뒤에도 7일 동안은 가짜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다. 먹이는 곤충, 특히 송충이를 즐겨 먹고 새끼에게는 곤충의 유충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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