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수전케인 지음)

당신은 내향적인가요? 외향적인가요? 많은 이들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내향적인 편이지만 외향적인 기질이 다분하다” 던가 “ 외향적이라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만 집에서 향초와 사색을 즐긴다”던가.

내향성과 외향성, 두 부류로 인간성을 분류한 이는 심리학자 칼 융이다. 1921년 그는 『심리유형 Psychological Types』이란 충격적인 책에서 이 같은 사상을 전파했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기업에서도 적용중인 MBTI검사 역시 그의 생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우리는 칼융이래 자신을 두 세계중 한곳에 속한다고 여기며 다른 세계를 흠모하거나 혹은 부대끼면서 살아 왔다.

그럼 서로 다른단 걸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살면 참 좋을텐데 세상살이가 그리 예쁘게 흘러가 주지만은 않는다. 현대사회는 한쪽으로만 치우친 성격 유형에만 점수를 준다. “네, 우리는 이곳이 회향적인 사람들의 나라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자아란 사교적이고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존재고 섬세하고 진지하고 수줍은 내향적인 사람들은 2류로 여겨집니다.” 겉으론 아무리 정치적으로 올바른 멘트를 뱉어도 우리 머리 속은 그렇게 프로그래밍돼 있다.

그래서 내향인들이 자신마저 속이며 외향인 가면을 쓰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이라지만 두세명 중 한명은 내향적이다. 그래서 과학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한 내향성에 대한 찬가이자, 문화의 관점에서 본 내향성에 관한 보고서라 할

『콰이어트』의 출연은 참 반가운 일이다. 책은 읽기 좋고 다정한 문체로 소심한 사람들에게 “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알려준다. 저자는 심리학, 인류학, 뇌과학, 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결과는 물론 직접 인터뷰했던 이들의 실제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삽입해 내향적인 사람들의 맨 얼굴을 비춘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다르고 두 유형은 서로 어떻게 대회해야 하는지,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한 아이를 어떻게 키울것인가 등등을 꼼꼼하게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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