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권진 주필

축제가 끝났다. 우리 함평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던 ‘함평나비대축제’가 지난 5월 7일 끝났다. 축제 주제는 ‘나비따라 꽃길따라 함평으로’였다. 열아홉 번째다. 외지인의 본격적인 함평 관광은 ‘나비축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함평관광을 화두로 올리자면 나비축제를 논해야만 한다. 축제를 논해야만 한다. 함평관광에서 나비축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축제가 관광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면 스무 번째, 성년을 앞두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내년이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이다. 이쯤이면 함평의 관광전략도 재도약을 위하여 변해야 할 때다. 먼저 함평관광의 양 날개인 나비축제와 국화축제, 축제가 열리고 있는 몸통인 엑스포 공원 등 관광인프라 시설, 지역의 문화유산과 문화예술 역량을 점검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론화하여 함평관광 아젠다를 설정하고 장기적인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기다.

지역의 문화관광은 지역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은 관광자원 위주로 정책을 수립해도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처럼 관광자원이 부족한 곳은 지역 정주민의 삶과 연계한 관광정책을 수립해야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 어메니티를 최대한 활용한 관광 아젠다를 수립해야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역의 관광정책은 지속성을 가져야 된다. 관광정책에 대한 장기적 아젠다를 설정해야 한다. 단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렇게 단계별 로드맵에 따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근래 관광산업을 말하면서 빠지지 않는 말이 마이스(MICE)다. 전라남도문화예술재단에서 전남 관광 비전으로 ‘MICE 전남’을 내세우고 있다. 마이스는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등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이다. 마이스는 일반 관광 상품에 비해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다보스포럼를 개최해서 지역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많은 부가가치 유발하는 스위스의 다보스를 두고 마이스를 말하는데, 마이스를 논하기엔 우리 함평 실정에서는 ‘그림의 떡’일까. 상상은 자유다.

관광은 기본적으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해야 지역민의 일자리와 소득창출에 기여가 되는 시스템이다. 함평에는 어떤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있는가? 이것들의 시너지 확산을 위해서 지역의 관계자들이 모여서 논의를 해야 한다. 이런 필요를 들어 나는 공사석에서 가칭 함평관광협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얼마쯤 지나 함평생태관광협회가 만들어졌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단체답게 시작은 창대했다. 그러나 정관에 규정한 활동은 미미했다. 내가 과문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글쎄’다.

우리 지역은 명품축제라고 하는 함평나비대축제와 대한민국국향대전을 가지고 있지만 내세울 만한 지역의 문화유산과 관광지가 없어서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에서 봄과 가을 중점적으로 축제를 추진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해도 축제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작금의 함평관광정책으로는 너무나 `뻔하다.' 앞이 뻔히 보이기에, 진행과정이 보인다는 말이다. 도달점이 보인다는 말이다. 이런 관광정책으로 관광활성화는 어렵다. 관광객 유치는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의욕만큼 관광인프라도 중요하다. 물적 관광인프라를 다투어 강조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적 관광인프라다.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사람이 사람을 오게 한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이 세계 19위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 관광경쟁력 평가결과 대한민국이 136개 평가대상 국가 중 19위로 2015년보다 10단계 상승했다고 지난 4월 밝혔다. 1위는 스페인, 2위는 프랑스, 3위는 독일, 일본이 4위다. 관광경쟁력 평가는 4대 분야, 14개 항목, 90개 지표로 구분하여 격년으로 평가하는데 평가를 시작한 2007년에는 42위, 2015년에는 29위였다. 4대 분야별로 살펴보면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47위, 인프라 27위, 환경 조성 분야 24위, 자연과 문화자원 22위다. 세부적인 14개 항목별로는 관광정책 우선순위 63위, 가격 경쟁력 88위, 관광객 서비스 50위다.

우리나라 지방단체에서 우리 함평의 관광경쟁력은 어디쯤 자리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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