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포유류 중 하늘을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는 동물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박쥐와 하늘다람쥐를 들지만 실제로 공중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젖먹이동물은 박쥐뿐이다. 우리 조상들이 ‘날다람쥐’라고 불렀던 하늘다람쥐는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의 피부를 넓게 펼쳐 새처럼 완전한 날개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비막(날개막)이라는 특수한 기관을 이용하여 글라이더처럼 활공을 하는 것이다.

활공을 하려면 나무 윗부분으로 기어 올라가 점프와 동시에 비막을 충분히 펴고 비스듬하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방향이나 고도를 바꾸면서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달한다. 활공 거리는 보통 7∼8m로 필요에 따라 30m 이상 날아갈 수도 있다.

대한민국 서식 다람쥐 종류 중 하늘다람쥐(Pteromys volans)는 1종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작고, 몸통 길이는 13~20cm, 꼬리길이 9~14cm로 평평하고 납작하다. 눈은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큰 편으로 선명한 검은색을 띠며, 눈동자가 동그랗고 커서 매우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몸의 털은 전체적으로 회색이나 배 쪽은 좀 더 밝은 색을 띤다.

활엽수와 침엽수의 혼성림 또는 잣나무 숲과 같은 침엽수림에서 단독생활을 하거나 2마리씩 모여 서식한다. 보금자리는 나무 구멍에 나무껍질이나 풀잎 등을 모아 만들기도 하고, 나뭇가지 위에 마른 가지나 잎을 모아서 공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파놓은 구멍이나, 나무의 옹이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옹이구멍에 주로 둥지를 틀며, 드나드는 입구의 크기만 적당하면 이미 다른 새가 둥지로 쓰고 있는 구멍을 빼앗기도 한다. 둥지 바닥에는 이끼나 지의류 같은 부드러운 재료를 깔고 그 위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하늘다람쥐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잠을 자고 저녁에 나와 나무의 열매나 싹, 잎, 곤충 등을 먹는다. 그러나 어미가 새끼를 기를 때에는 먹이를 구하러 낮에도 자주 둥지 밖으로 나서기도 한다. 하늘다람쥐는 4∼10월에 한배에 3∼6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갓 나온 새끼의 크기는 약 5g이다. 하늘다람쥐의 천적으로는 담비나 올빼미, 부엉이, 고양이 등이다.

추운 겨울이 되면 하늘다람쥐는 눈에 띄게 활동이 줄고, 며칠씩 긴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처럼 몸의 모든 생리적인 활동이 느려지면서 완전한 겨울잠에 드는 종은 아니다.

특히 하늘다람쥐는 오래되고 건강한 숲을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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