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양

며칠 전 KBS 2TV 프로에서 당 경선 후보들의 토론회가 있었다.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면 본인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 발표가 끝난 후에 사진 한 장씩 가지고 나와 사진의 내용을 이야기했다.

당 경선 후보들은 대부분 자기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어머니 사진을 들고 나왔다. 후보들은 각자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강하기 때문에 자기 자식이 성장할 때 무엇이 부족하다 싶으면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다. 또 당신 주머니에 무엇이 없으면 당신 몸의 일부라도 떼어서 자식에게 주고 싶은 것이 어머니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들은 어머니 마음을 알듯 모를 듯 성장하다가 성인이 되면 두 번째로 마음을 의지하는 것이 자기 짝이다. 세상을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덧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뒤늦게 어머니를 떠올리며 아린 가슴을 잡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참으로 위대하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성장할 때 어머니에게 마음을 크게 의지하며 살았는데 그런 나의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가난한 60년대와 70년대를 살아오신 어머니는 우리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참으로 고생이 많으셨다.

그 시절 모내기는 기계화되지 않아 사람들이 손으로 직접 모를 심었기 때문에 농번기가 되면 농촌 사람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 동생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는 젖먹이 동생을 집에 두고 남의 논에 모를 심으러 나설때 면 “건양아, 오늘은 새참때 어느 논으로 네 동생을 업고 꼭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내가 동생을 등에 업고 약속한 장소로 나가면 어머니는

주인에게서 미리 받아놓은 쌀밥과 고기국을 내게 내밀며 식기 전에 먼저 먹으라고 하시고는 그 동안 당신은 동생에게 젖을 물리셨다.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시간에 젖먹이 동생에게 젖을 먹이던 어머니는 내가 밥을 다 먹은 걸 확인한 후에야 동생을 다시 나의 등에 업혀 주시고는 당신도 급하게 음식을 드시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논 속으로 들어가신 어머니는 밤늦은 시간에야 집에 돌아오셨다.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오실 때면 허리가 아파 못 견뎌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핑 돈다.

자식이 성장할 때 어머니는 위대한 버팀목이다. 성장기에 내가 조밥을 잘 먹지 않아 찰기가 있는 차조를 심어 차조밥과 기장을 넣어 기장밥을 지어 주시곤 했던 나의 어머니는 지금은 저 세상에 계신다.

어려웠던 그 시절, 무엇 하나라도 자식을 위해 해주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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