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속설 중 실례로 ‘담비가 세 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몸길이 60㎝ 내․외의 족제비과에 위치하는 담비는 매우 민첩하고 용맹하여 한반도 육상 생태계에서는 최상의 포식자로 군림한다.

최근 대한민국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이러한 속설을 뒷받침하는 담비의 배설물 414점을 분석하여, 색다른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멧돼지와 고라니 등이 전체 먹이의 8.5%나 되었고, 청설모, 다람쥐, 산토끼, 두더지, 말벌까지 합쳐 동물성 먹이가 50.6%나 되었다고 한다. 담비는 같은 계열인 족제비나 오소리, 수달 등과는 유전자가 다르며, 나무타기와 점프, 순발력, 방향전환 등이 탁월하다. 원숭이나 다람쥐를 연상케 하고, 진돗개처럼 용맹하고 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공격대상의 등에 올라타 물어뜯기도 하며, 앞뒤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파상 공격’이 주특기로 멧돼지도 무너지고 만다.

담비는 활엽수림에 서식하지 않고, 숲이 울창하여 통과하기 어려운 침엽수림에 2~3마리씩 무리지어 서식한다. 나무를 잘 타고 땅 위를 잘 달리기 때문에 천적을 잘 피하며, 무리지어 다니면서 자기보다 강한 오소리를 습격하기도 한다.

크기 45~65cm, 꼬리길이 12~37cm, 무게 2~3kg, 수명은 약 14년으로 머리 부분과 꼬리는 검은색, 털은 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족제비와 비슷하나 훨씬 크고 목 밑에 노란색의 털이 특징이다. 털은 짧고 거칠며 귀는 둥글고 발톱은 날카롭다. 지리학적 다양성으로 많은 아종이 알려졌으나 분류학적 보완이 요구되며, 한국에 서식하는 대륙목도리담비와 노란목도리담비의 분류학적 위치에 대해서는 2아종으로 볼 것이냐 1아종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다.

보통 귀는 털 밖으로 나와 있다. 머리는 가늘고 길며, 주둥이는 뾰족하다. 꼬리는 길고 끝이 가늘며, 몸의 털은 부드럽고 광택이 있어 고급 모피로 애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반도·중국·인도네시아·인도·타이완·일본·러시아남부 등 서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 걸쳐 분포하며, 숲이 우거진 삼림이나 계곡 주위에 많이 서식한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IUCN Red List 취약(VU), CITES 부속서 Ⅲ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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