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촌에서 24년째 딸기농사 짓는 최삼열 씨

고설재배로 30~50% 수확량 증가 및 노동력 절감

 

해마다 농촌사회에 새로운 소득작목들이 소개되고 유행의 흐름도 매우 짧아지는 추세인데, ‘봄 과일의 여왕’ 딸기는 과일로서 그리고 소득작목으로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품목 중 하나다.

빨갛게 익은 딸기는 봄철 과일 중 비타민C가 가장 많이 함유된 과일 중 하나로 오렌지의 2배, 사과의 10배에 이른다. 비타민C는 피부에 특히 좋은데,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딸기에는 펙틴이라는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주고, 철분과 무기물이 풍부해 빈혈에 효과가 있고 시력회복에도 좋다.

함평군도 한때는 지역마다 많은 딸기재배 농가가 있었지만 이농현상과 고령화 등으로 지금은 전체 60여 농가 정도만 종사하고 있고, 남은 농가들은 급변하는 농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함평읍 고양촌에서 24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최삼열 씨는 현재 고설 수경재배로 딸기를 수확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도 농업인이다. 오랜 기간 딸기농사를 지어오고 있지만 정보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과학영농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지금은 딸기 양액재배로 농촌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양액재배란 토양을 이용하지 않고 작물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지하고 고정한 뒤 물이나 고형배지에 농작물이 필요한 무기양분을 골고루 녹인 배양액을 공급해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토경재배에 비해 수확량이 30~50% 많고 무엇보다도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어 일손부족으로 힘든 농촌에서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액재배는 또 배양액 조제로 병충해 피해도 줄이고 고품질 딸기 생산이 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유리하며, 토경재배시 연작으로 인한 생산력 저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료 비용으로만 단순비교하면 양액재배가 토경재배보다 비싸지만, 전체를 따지면 훨씬 이익이다.

벼농사를 짓던 최 씨가 24년전 처음 딸기재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고양촌 마을에는 딸기재배농가가 28가구에 이르렀고 한때 50여 농가까지 늘어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겨우 3농가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피할 수 없었던 것. 최 씨도 한동안 소를 키워 자가퇴비를 사용했는데, 양액재배를 시작하면서는 축산을 그만뒀다.

 

비닐하우스 딸기는 11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듬해 5월 초중순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구정 안에는 가격이 좋고 제철인 봄부터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다. 고설 양액재배를 하면 생산력이 증대하고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지만 시설투자비가 큰 부담이다. 비닐하우스 1동을 제대로 지으려면 5천여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최 씨는 비닐하우스 6동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자 “누가 월급 500만원 준다고 해도 안 간다”는 귀띔이 돌아온다.

6동을 재배하는 최 씨는 지금은 2주일에 3~4번 수확을 하지만 3월~4월이 되면 3일에 1번 수확이 들어가 5월초까지 이어진다. 5월말부터는 모종관리에 들어가 9월에 모종 이식이 이루어진다. 양액과 관수는 타이머로 작동되기 때문에 특별히 손이 가진 않는다.

딸기의 가장 큰 장점은 판로다. 농사만 잘 지으면 판로엔 문제가 없다. 딸기는 신선도 때문에 수입이 어려운 작물이라 오히려 농촌의 희망으로 손꼽힌다. 거기에 가격변동폭도 다른 품목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 수익 안정성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최 씨는 그때그때 정해진 양을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개인판매하거나 공판시장 경매에 붙인다.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은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좋은 모수를 만들기 위해 최 씨는 해마다 3만 여개의 모종을 직접 키운다. 딸기의 당도와 경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별한 비료를 사용하면서 또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휘한다.

생산만큼 중요한 것이 포장이다. 그는 최근 음성식 딸기 식별기를 구입했다. 공판시장 경매에서 종래 3단계(상·중·하)로 구분하던 것이 근래들어서는 7단계까지 구분해 경매하는 상황이다. 단계를 세분적으로 잘 구분지을수록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함평군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8기생들 중심으로 22명의 딸기농가 회원들이 모여 ‘함평군 딸기선도회’가 결성됐는데 최 씨가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는 특히 귀농·귀촌을 택한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딸기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회원들과 소문을 들은 젊은이들도 수시로 그를 찾아온다.

최 씨는 귀농·귀촌에 앞서 품목선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농사를 짓다보면 실패도 하게 되는데, 딸기라는 작목은 노력한 만큼 결실이 확실히 보장되는 작목이죠. 최소로 잡아도 50%는 보장되니까 다른 작목보다 안정적이라 할 수 있어요.”

딸기농사는 초창기에는 대부분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모종관리에서 비료나 관수 등 규정대로 하기 때문이라고. 실패하는 경우는 대부분 실험정신을 발휘하다고 그렇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농사는 경험만큼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대덕딸기농장 최삼열

010-943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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