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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의 주민참여는 자원봉사활동이 출발점전라남도 자원봉사활동 체험수기를 읽고 얻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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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30  13: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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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오 전 기획감사실장

몇 일전 필자는 전라남도에서 주관한 2016년도 자원봉사활동 체험사례 수기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심사에 참여한 바 있다.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누어 응모한 체험 수기는 수십 편에 달했다. 저마다 경험했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사연들을 생생하게 적은 사례들은 필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고, 어떤 사연은 눈시울을 따갑게 하였다.

화순에 사신다는 나이 많은 승려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님께서는 보건소에서 ‘발 건강 교육’을 이수한 후 매주 토요일마다 마을회관이나 노인 요양병원을 찾아다니면서 ‘발 만지기’ 봉사활동을 하고 계셨다. 보통사람들은 땀나고 냄새나서 더럽다고 생각하는 발을 내 마음속에 뭉쳐있는 때를 벗겨낸다는 마음으로 만지고, 비비고, 두드리고, 굳은살을 벗겨내면서 어르신들의 지나온 삶을 그려본다고 술회하셨다.

광양시 진상면 기업체의 어떤 봉사자는 쓰레기와 오폐수로 오염되어 악취가 진동하는 마을 앞 소하천을 “시(詩)가 있는 숲길”의 명품하천으로 되살렸다고 하였다. 이는 1사1하천 가꾸기 사업에 (주)포렌 봉사단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고, 옛날 도랑에서 멱 감고 물고기 잡던 깨끗한 하천으로 복원하였다며 동참해주신 마을 주민들께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山河)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타산지석의 교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60대 남성은 뇌하수체 종양에 걸린 부인을 13년 동안 정성을 다해 수발했음에도 정성이 부족한 탓에 아쉽게 떠나보내야 했다고 자책하면서, 이러한 아픔에 더해 구조조정으로 직장마저 잃고 심각한 스트레스와 공황장애까지 겪으면서도 봉사활동을 통해 극복하였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웃음치료사와 마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웃음 봉사단’을 구성하고 ‘심푼이’라는 예명까지 얻어 늙고 몸이 아픈 어려운 분들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고 있단다. 자신의 일 중에 ‘봉사’가 가장 우선이라는 심푼이의 이야기는 나의 가슴을 자극하였다.

소록도병원에서 한센 병 환자인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를 위해 4일 간 봉사했다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합병증으로 손과 발이 없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노부부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고 마음이 아팠다며 봉사를 통해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사랑과 배려와 고마움에 대하여 배우고 얻어가는 것이 많은 시간이었다고 오히려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 UN에서는 “자유의 의지, 무상의 동기, 타인에 대한 혜택” 세 가지를 자원봉사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고, ILO(국제노동기구)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을 “타인의 이익을 위해 법적 강제에 의하지 않고 금전적 지급이나 보상이 없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이라 함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하여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여 정리해 보면 자원봉사활동은 강제가 아닌 자발적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으로 노력에 대한 유급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개인이나 공동체에 혜택을 주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활동이라 하겠다. 즉 자발성 또는 자율성, 무보수성 또는 무대가성, 이타성 혹은 공익성이 자원봉사활동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수십 편의 체험사례들 하나하나마다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 주변을 주의 깊게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자원봉사활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바람직한 증거이다. 우리 함평에도 계층마다, 지역마다 묵묵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남을 의식한 행사나 정치색을 띤 활동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려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를 밝혀주는 빛으로써, 남을 위해 헌신하는 천사로써,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이웃으로써 자원봉사에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지방자치에 있어서 자원봉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본다. 지방자치는 주민참여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도장이다. 주민참여는 지방자치 발전의 출발점이며, 주민참여의 출발점은 바로 자원봉사라 할 수 있다. 자원봉사는 지방자치의 궁극적인 목적인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핵심 기제인 동시에 기본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정부는 자원봉사활동을 유도하고 촉진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지방정부는 공공분야에서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하며, 주민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봉사활동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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