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보내며

                                    정지상

雨歇長제 草色多(우헐장제 초색다)

送君南浦 動悲歌(송군남포 동비가)

大同江水 何時盡(대동강수 하시진)

別淚年年 添綠波(별루년년 첨록파)

-鄭知常 送人(大同江)-출전<東文選>

 

비갠 언덕에 풀빛 고운데

남포로 님보내는 구슬픈 노래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를리

해마다 이별눈물 보태지는 걸

 

(지은이) 정지상(?~1135, 고려인종 13): 고려 인종때의 문신, 시인 호는 남호(南湖), 본관은 평양(平壤), 정언(正言), 사간(司諫)등의 벼슬역임. 묘청(妙淸)의 난에 연루된 혐의로 김부식일파에게 피살되었다. 역학(易學)과 노장(老莊), 철학, 불경(佛經)에도 조예가 깊었고, 특히 시에 뛰어났으며, 그림과 글씨에도 능했다. 저서에 정사간집(鄭司諫潗)이 있다.

(글뜻새김) 雨歇(우헐) : 비가 멎음, 長제(장제) : 긴둑, 긴방축, 긴언덕, 草色多(초색다) : 초록빛이 짙음. 다는 많다는 뜻보다는 곱다, 아름답다, 짙다 등으로 풀이하는 게 좋음, 南浦(남포) : 대동강 아랫녘에 있는 항구, 添綠波(첨록파) : 푸른 물결에 보탬 또는 더함, 綠波(녹파)는 봄물결, 碧波(벽파)나 蒼波(창파)보다 얼마나 정감적인가? 또한 漲이 아니고 添은 얼마나 절묘한가?

(군말) 지은이는 단재 신채호선생이 조선역사에서 일천년내 대사건이라고 한 묘청의 난(서경으로 도읍을 옮기고 우리나라도 황제라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쓰며 광활한 옛고구려 땅을 회복하자며 일으킨 난)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신라왕족의 후예이자 사대모화주의자인 일화가 많이 전해지는데 결론은 김부식이 지은이에게 시와 글에서 한수 뒤졌다고 나온다.

최자(崔滋),이인로(李仁老), 허균(許筠)등 고래의 명사들이 한결같이 위시를 입을 모아 찬양하였고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은 당나라 왕유(王維)의 저 유명한 송원이사서안(送元二使西安)에 비견하였으며 조선 후기 석북 신광수(石北 申光洙)는 님보내던 그날의 남포곡이야(當日送君南捕曲) 천년두고 절창인 정지상일다( 千年絶唱鄭知常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권남(정물)님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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