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윤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회장

'문화예술로 재능 나눔 실천하는'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이서윤 회장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오고 들판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듯이 계절의 순환 속에서 우리는 물들어 가고 있다. 허공까지 녹인 폭염이 지속되던 지난 8월, 광복 71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시단 막 극이 서울시 강서구 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는 시와 음악 시극을 통한 문화예술 멀티콘텐츠 창달을 위해 시(극)낭송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로 이서윤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서윤 회장은 국민 1인 1시 보급에 앞장서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함평군 함평읍 성남리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함평성남초등학교와 함평여중을 졸업하고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한 시인이며 시 낭송인이다. 회장이라는 직함보다는 시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지금까지 일기를 쓸 정도로 한 평생 글과 가까이 해오고 있다.

이서윤 시인의 어릴 적 꿈은 법관이었으나 한국무용과 시의 세계를 오가며 우리 전통 무용과 시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한국명시의 매력에 심취하면서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일을 계기로 명시보급운동에 앞장서게 된다. 열심히 시를 읽고 시를 통해 감성을 나누지만 그곳에 머물지 않고 시 낭송을 통해 나눔의 봉사를 실천한다.

©광복71주년 기념공연 안중근의사 단막시극 후 기념촬영

이날, 이 시인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조선 민족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하고 뤼순감옥에서 이등박문을 죽인 15가지 이유를 조선독립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당당하게 재판장 앞에서 선언을 한 후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을 때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비장하면서도 애끓게 낭송했다.

장중은 이내 숙연해지고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등 매우 감동적인 무대였다. 단막시극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 이 시인은 교도소, 군부대, 양로원, 요양원 등 뿐만아니라 결혼식, 경찰서 문화포럼, 출판기념회장 등 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며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나눔봉사의 정신으로 시 문화 공연을 펼쳐왔다.

©2014년 10월 JSA남북공동초등학교 독립영화에서 이 시인이 북한교사로 출연 열연하고 있다

시낭송 사회공헌활동가로 어르신들께 시를 알리는 일이 가장 보람 있다고 말하는 이 시인은 그 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시민대상 시낭송 발전 및 재능기부 공로대상’을 받기도 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휘하여 소외계층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그는 신사임당 백일장에서 시 부문 수상을 했고, 최근에는 경쟁률이 치열한 ‘2016 지하철 시 공모전’에 당선됐으며 아울러 전통 춤과 연극에도 조예가 있어 시(극) ‘홍도야울지마’ ‘굳세어라금순아’ ‘안중근의사’ 등에 출연해 혼신의 연기를 발휘하여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비영리법인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는 현재 시(극)와 낭송 및 음악(국악), 연주를 융합해 지역주민의 정서함양을 고취하고 일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 소모임을 형성하는 서울시 주민참여 공모사업에 응모 선정되어 마을 공동체 참여사업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참여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실행함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통해 지역 주민간의 문화소통과 지역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시인이 이끌고 있는 비영리법인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는 출판기념회, 창립행사, 경찰서 문화포럼과 기념행사 등을 주관하며 시를 통한 멀티 문화예술을 창달, 보급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고 나면 그는 언제나 ‘오늘은 진정 가치 있고 만족스러운 시낭송 문화 행사를 했는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곤 한다. ‘진정으로 시를 보급하며 시를 통해 영혼이 치유될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는가?’ 그는 끊임없이 자문한다.

이 시인은 국내 최초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음악회 특별초청, 천상병 시인의 ‘귀천’으로 가을 대형음악회 공연, 모노드라마와 협연 등 늘 새로운 장르에 시낭송 협연을 시도 하는 등 쉼없이 혁신을 모색해왔다.

©2015 서울소년원 시낭송문화 재능나눔 후 기념촬영

이서윤 시인은 또 국군장병들의 투철한 국토방위 정신과 정서함양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군부대를 위문방문하고, 교정교화를 돕기 위해 교도소와 소년원 등에도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청소년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한 나눔 문화 콘텐츠를 펼쳐오고 있다. 또 특별히 미혼모들을 위한 나눔 문화 확산에도 적극 동참해 오고 있다.

이 시인은 “기회가 된다면 고향에 시 문화멀티콘텐츠를 보급하여 시로 고향을 널리 알리고 행복한 문화예술의 꽃을 피워 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이서윤 시인은 본지에 추석을 주제로 한 시를 한 편 보내왔다.

 

만삭의 달

                    이서윤

 

어머니 오늘은

무궁화 열차를 탑니다

네 시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고향을

가슴에 품고 갑니다

 

창밖에 펼쳐진 들녘의 샛노란 곡식들이

잘 살았느냐고 안부를 묻기도 하고

대추알 같이 잘 여문 인정을

내 무릎에 놓아주기도 합니다

 

마당가에는 가지마다 붉게

가을이 익어가겠지요

 

꿈 많은 소녀가 걷던 코스모스 길과

동무들이 뛰어 놀던 학교 운동장에도

어머니 마음처럼 만삭의 달이 떠오르겠지요

 

하얀 쌀가루로 송편을 빚으시고

정화수 한 사발에 달을 띄워

가족의 평안을 빌어주신 어머니

 

모처럼 어머니 치마폭에 둘러 앉아

못 다하신 당신의 말씀으로

휘영청 둥근 송편을 빚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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