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함평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기획 연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마을기업에 대한 소개와 전라남도와 함평지역의 마을기업 활성화 방안을 2회에 걸쳐 다루고자 한다.

 

내가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냈던 마을은 함평에서도 가장 골짜기 마을, 장성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월야면의 끝자락 마을이다. 어렸을적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기억은 많은데 지금 그 추억의 장소는 거의 사려져 버렸다. 그나마 나의 경우는 어머님과 형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시골집을 가끔 찾고 있지만, 어렸을적에 생활하던 집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빈집으로 남아있다 폐허가 되었거나 아예 사라져 사라져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추억은 삭막해지는 외로운 마음을 조금은 위로해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과거 좋은 기억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옛날이 좋았어 라고 추억에 잠겨서 팍팍함을 잠시 잊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은 현실보다는 추억의 시간들을 더 좋게 기억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기억하고 싶은 좋은 것들만 편집해서 남겨두었다가 조금씩 꺼내어서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싶을 때 그렇게 즐기는 것도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함평의 옛 모습, 그 기억의 언저리에 남아있을 어릴적 추억을 찾아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함평을 기대해 본다.

함평천지 만대번영을 꿈꾸웠던 함평, 낙후된 지역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친환경도시로,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만들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지만 우리 함평지역의 마을을 비롯한 농촌은 급격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우리 농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들이다. 이제 이러한 문제점을 기회로 삼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농촌을 새롭게 기획하고 디자인할 사명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농산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만이 갖고 있는 농촌의 가치를 결합한 강점을 살려야 한다. 그게 바로 마케팅에서 말하는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ing)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특징을 가치로 빌전시켜 고객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농촌의 가치를 우리 농산물과 결부시켜 세일즈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면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을기업이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 공동체에 흩어져 있는 향토 문화, 자연 자원 등 지역의 특화된 인적, 물적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는 마을ᄃᆞᆫ위 기업을 말한다.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여 장기적으로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창출해낸 일자리를 통하여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인재와 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행정자치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 기업 사업은 2010년 시범 도입된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에서 시작되어 2011년부터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마을기업 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런 정부의 마을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2011년 9월 현재, 16개 시도에 총 559개 마을기업이 운영중이며 이들을 통해 총 3,008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약 12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기업 지원사업은 마을단위에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만든 기업의 초기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70% 이상이 지역 주민일 때, 이를 마을기업으로 승인해 준다. 마을기업의 취지에 걸맞는 인적구성, 지역사회 공헌도, 기업 활동 전망 등을 판단하여 지원할 대상을 선정한다.

2015년 12월 기준 선정된 전라남도 마을기업은 123개, 그중 우리 함평지역에는 7개의 마을기업이 있다. 1차년도 마을기업에 선정되면 자부담 10% 이상과 지원금 5천만원이 지원되며 2차년도 사업 성과에 따라 심사 선정될 경우 추가 지원 3천만원이 자부담 1차와 같은 범위에서 지원된다.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소중한 성격의 자금이라 생각된다.

지원사업비도 중요하지만 운영상 핵심적인 문제점이 지적된다. 마을기업도 기업이다. 기업을 한다는 것은 전문경영 능력에 따라 그 기업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마을기업 대표는 그 마을에서 적당히 의욕적으로 사업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마을이장이나 부녀회장, 그렇지 않으면 사회에서 그나마 사업에 경험이 있는 은퇴자 아니면 청년, 마을지도자 이다. 대다수 마을기업 대표들은 초기 3년이상 무보수 봉사로 마을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경영에 집중도가 떨어지며 적당히 지원 사업 범위안에서 마을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능력있는 마을기업가를 양성하고 지속적인 경영교육이 절대적이라 생각된다.

또한 마을기업의 구조적 갈등문제가 대두된다. 부녀회나 경험이 있는 은퇴자, 마을이장 외에 사람이 마을기업 대표일 경우 마을이장과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있으며, 집성촌이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마을의 경우 기득권 세력이 있을텐데 마을기업 대표가 이주민이나 집성촌의 구성원이 아닐 경우 그 갈등 구조는 심각한 상황까지 전개된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집행과정에 조그마한 오점을 남기면 마을기업 대표는 범법자가 되는 현실이다. 지원사업 관리에 관한 법률에 적용하여 실제 대표 개인이 횡령 내지는 배임 행위가 없다고 해도 집행지침에 적용이 되지 않을 경우 처벌대상이 되며 마을기업 대표는 법법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소통과 화합으로 마을공동체 복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능력있는 마을기업가와 사회적기업가를 집중 양성하고 농촌 마을기업을 육성하여 국가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본다. 다음호에서는 전라남도와 함평지역을 중심으로 마을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노용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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