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창출로 지속 가능한 농촌형사회적기업 기반 마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여름날에도 새송이 버섯 손질에 구슬땀을 흘리는 함평군 학교면 소재 솔마지영농조합 버섯 작업장을 찾았다.

솔마지영농조합법인(대표 김국성)은 2011년 자활기업 솔마지 새송이공동체가 모태. 함평군 학교면 금송리 9동의 버섯재배시설을 활용하여 버섯재배 등 영농사업으로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 수익금으로 기초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복지 향상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3년 전남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는 법인대표를 맡고 있는 김국성씨를 비롯 10여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생산품은 새송이 버섯과 양봉 꿀이며, 2015년도 연간 매출실적은 3억 8천여만원이다. 평균연령이 68세에 이르는 전 구성원이 고령 취약계층 인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업장이 있는 금송리 마을 주민중 60세 이하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김국성 대표는 버섯재배 17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다. 올해 나이 73세인 김 대표는 자칭 타칭 함평 토박이 이다. 군대생활 8년을 제외하고는 함평을 떠나본적이 없다. 군 장교출신인 김대표는 군생활을 접고 함평지역에서 예비군 중대장으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예비군중대장을 그만두고 버섯재배 사업을 시작한 후 규격상품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일컬어 파지라고 하는 상품의 하자는 거의 없으나 약간의 상처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새송이 버섯을 지역내 마을회관 및 양로원 등 자활기관에 제공하면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새송이버섯은 톱밥을 주원료로 하는 병재배(甁栽培) 방식으로 기른다. 초기에는 오뚝이 모양 또는 눈사람 모양으로 자라다가 성숙해지면서 갓의 표면이 불룩한 형태에서 수평한 형태로 변한다. 자실체의 균사조직이 치밀하여 육질이 뛰어나고, 탁월한 맛은 자연산 송이와 비슷하다. 수분 함량이 다른 버섯보다 적어서 저장 기간이 길며, 이로 인해 버섯의 최대 단점인 짧은 유통 기한을 늘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버섯은 항산화력을 지닌 비타민C가 없거나 매우 적은 데 비하여 새송이버섯은 비타민C가 느타리버섯의 7배, 팽이버섯의 10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다. 전당 함량이 높은 편이고, 조지방 함량은 표고버섯의 2배이다. 필수아미노산 10종 가운데 9종을 함유하고 있고, 칼슘과 철 등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무기질의 함량도 다른 버섯에 비하여 매우 높다.

함평에는 버섯 재배농가가 다른지역보다 특히 많다. 대단위 작업장에서 작은 창고형 작업장까지 다양하다. 버섯을 재배하고 포장하기까지 힘든 노동력은 아니지만 잔손이 많이 간다. 기계화가 어려워 일일이 손으로 처리해야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이 쉽고 청정 친환경 지역이미지에 적합한 사업이다.

하지만 농촌에서 사업은 녹녹치 않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일할 사람이 없다. 함평지역은 인구 고령화율이 특히 높다. 이러한 농촌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사회적기업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함평지역에는 6개의 인증사회적과 예비사회적기업이 있다. 농어촌형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대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

‘농촌형 사회적기업’이란 ‘농촌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여 농촌 지역의 활성화와 농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업적 방식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농촌지역의 주민의 삶과 관련된 모든 영역이 사업 대상이 되며, 공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형 사회적기업이 일반적인 기업과 다른점은 농촌이라고 하는 ‘지역’이나 지역의 ‘주민’을 중시하며 사회적 의의나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농촌형 사회적기업’이 왜 필요한가? 그 이유는 한마디로 고용노동부에서 관장하는 현재의 사회적기업으로는 농업․농촌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이 농어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의 소득을 증대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우리 농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볼 때, 농어촌 사회적기업의 육성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농어촌에 기업활동을 창출하는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솔마지 버섯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주로 광주와 인천시 농협공판장에 전량 납품되고 있다. 품질이 좋아 인기가 좋다. 하지만 연간 매출은 4억원을 밑돌고 있다. 현재의 매출구조로는 겨우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김국성 대표는 경영개선을 위해 새송이 장아찌, 새송이 탕수육 등 새송이 버섯을 활용한 다양한 고부가상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재배시설과 좋은 종균을 사용하여 품질관리에 철저히 준비하고 있지만 판로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지역내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라남도와 각 지자체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의 사용량을 늘리겠다는 공약은 먼 나라 이야기인 듯 싶다. 군청을 비롯 지역의 관계기관과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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