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지구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영국의 기상청 보도가 있었는데 5월 부터 찾아온 때 이른 무더위와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의보에 여름철 제철음식으로 건강한 여름나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입맛 잃은 여름철 더위사냥엔 냉면 만한 게 없고, 기운 없는 무더위 영양보충엔 삼계탕만한 게 없다.

더위사냥과 영양보충에 제격인 여름철 제철음식에 추천할만한 숨은 맛집이 있다. 함평읍 함평교회 옆에 자리한 ‘해오름’ 식당이 그 주인공. 해오름 식당은 김혜영(함평여고14회·사진) 대표가 운영한다. 어머니에게 직접 전수받은 전통방식 손맛이 일품이다. 주요리에서부터 밑반찬에 이르기까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칡냉면으로 더위와 만성피로 한방에!

시중에 가짜 칡냉면이 많다는 뉴스보도가 종종 나오곤 하는데 이곳은 100% 믿을 수 있는 오리지널 칡냉면이다. 매콤한 칡비빔냉면과 개운한 칡물냉면, 두 종류가 있으니 기호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두 사람이 함께 가면 칡비빔냉면+칡물냉면+왕만두 조합도 추천할만하다. 만두소가 푸짐하게 꽉 들어찬 왕만두는 따뜻할 때 바로 먹는 게 좋다. 냉면은 한 그릇을 다 비우면 배가 든든할 만큼 양도 충분히 나온다.

함께 나온 무절임을 냉면에 올려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입맛이 살고 아삭아삭 씹히는 얼음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칡냉면은 면발이 쫄깃하면서도 잘 끊어지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어른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대도시 냉면 전문점에 가면 밑반찬으로 대개 무절임 한 가지만 나오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무절임을 비롯 너댓가지의 반찬이 딸려나오며 밑반찬 맛도 훌륭하다.

칡은 주독 및 만성피로를 해소하고 허약체질을 개선하며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에 현대인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의보감에 칡은 “성질이 평하고 서늘하다. 갈증을 멎게 해주고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나와 있듯 더워서 잠 못이루는 열대야의 계절에 차가운 성질의 칡은 자연 수면제의 역할을 한다.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 전복 삼계탕

찹쌀, 마늘, 대추, 인삼, 그리고 전복 등을 넣어 고아 만든 삼계탕은 여름철 스태미너 음식으로 최고다. 닭의 단백질과 풍부한 아미노산으로 폭염에 지친 체력을 보충하는데 알맞은 보양식이며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삼계탕을 먹으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이 분비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해오름 식당의 삼계탕 국물은 아주 탁하지 않고 먹기 좋을 만큼 적당히 걸쭉해 담백한 입맛을 찾는 미식가들에게 제격이며 영계의 육질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이열치열로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에겐 이곳의 육개장도 추천할만하다. 빨간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자극적인 매운 맛을 내지 않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손님들도 한 번 도전해볼만한 메뉴다. 빨간 육개장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말면 금새 한 그릇 뚝딱,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여름철 원기회복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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