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레저스포츠의 시대가 열렸다. 주말이나 연휴, 휴가를 이용해 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인구가 연간 4000만명에 이르며 시장규모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소득이 3만불을 향해가면서 레저스포츠는 등산, 낚시, 자전거, 스키에서 승마, 요트,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초경량비행기까지 점점 다양화되어가고 있고 오토캠핑, 글램핑, 캐러밴 등 캠핑족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양레저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국내인구도 이제 100만명에 육박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저스포츠 동호인들은 천혜의 자연을 찾아 동남아나 뉴질랜드 등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가까운 곳에 레저스포츠체험센터가 여러 곳이 생겨 운영 중에 있다.

안전 최우선 프로그램 진행, ‘7년간 무사고’

 

함평군의 나산강 생태·레저스포츠체험센터(대표 신승수)도 그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레저카약을 즐길 수 있는 체험센터로 개장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레저스포츠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명소로 통한다.

당시 개장 초반만 해도 주로 동호인들 위주로 이곳을 찾았지만 이제는 커플이나 가족단위 이용객, 그리고 학교나 교회 등 일반 단체 등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일반인들 중에서도 이제이곳에서 카누, 카약, 강 래프팅, 패들보트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제법 많아졌다.

최근 국내에 레저스포츠 인구가 늘고 여러 센터들이 생기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이곳 센터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여기서 일하는 전 직원은 수상 인명구조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들은 안전요원들에 의해 엄격하게 진행된다. 안전 매뉴얼에 어긋나는 행동들은 일체 금지된다. 개장 이래 7년 동안 이곳에 수많은 이용객들이 다녀갔지만 단 한 건의 경미한 사고도 없었던 이유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조용히 쉬어가는 야영장

 

나산강 생태·레저스포츠센터는 이름 그대로 생태와 레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나산강 3km 구간 중에서 2km이 야영가능하며, 뒤편으로는 앵두나무 4,000여 그루가 있는 앵두공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시끌벅적한 물놀이가 아니라 연인, 가족, 친구, 동호인들이 호연지기도 쌓고 정서함양도 가능한 힐링의 장소다.

나산강 3km 구간 중에서 2km 구간에 야영 가능하며 꾸미지 않는 자연이 주는 어메니티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생태체험에도 적격이다. 인위적으로 손을 대지 않았기에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도심의 일상을 탈출해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조용히 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테마로 조성된 야영장이다. 그래서 최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가족단위 이용객이 늘고 있고 방학 때는 학원이나 교회, 기타 단체의 야유회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안전교육 후 누구든 카누와 카약, 강 래프팅, 패들보트 등 ‘무동력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나산강은 평시에는 수문이 닫혀 있어 유속이 없고 수위는 1m ~ 1.5m로 낮은 편이라 어린 학생들의 수상레저에도 제격이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안전요원으로부터 기본교육을 받고 나면 모두들 재밌게 즐기게 된다.

카누, 카약, 래프팅, 패들보트 등 수상레저 인기

 

때로는 제트스키로 인공파도를 만들어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레저용 카누와 카약은 일반 카누 및 카약보다 훨씬 안전하게 제작돼 전복될 위험성은 거의 없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안전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사전 안전교육과 구명조끼 착용 없이는 절대 계류장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돼 있다.

카약과 래프팅 같은 수상레저 뿐만 아니라 맨발축구, 대낚시, 뗏목낚시,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는 앵두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팀을 나누어 3~4개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으므로 최대 100여명의 단체까지는 동시 체험이 가능하다.

야영장에서는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도 가능한데 이곳의 매력을 알아버린 단체들은 그래서 매년 다시 이곳을 찾는다. 그 중 하나가 나주중학교의 부자유친 모임이다. 이 모임은 2014년에 ‘학교 밖 대안교실, 아빠와 함께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했는데 참석자들로 하여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해마다 다시 이곳을 찾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 같은 해에 약 4개월 간 ‘신나는 주말 생활체육학교’란 이름으로 토요 방과후 레포츠 교실을 열어 지역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고 장애인 재활센터인 아르코 상담센터의 장애우 가족 50여명을 초대해 수상레포츠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나산강, 생태·레저체험센터로 변신

 

하지만 센터가 들어서기 전만해도 이곳은 풀이 무성이 우겨진 아주 음습한 곳이었고 밤에는 외부인들이 몰래 들어와 오물을 투기하고 가서 사방에서 악취가 풍기는 곳이었다. 예전에는 하천부지 옆으로 뙈기밭만 있어 차가 다닐 수 있는 길도 없었다. 풀이 우거지고 음습하고 길도 없다보니 주민들도 이곳을 잘 찾지 않았다.

낳고 자란 고향으로서 나산강의 가치와 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신 대표는 이곳에 자연을 그대로 살린 생태·레저스포츠체험센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사비를 들여 정비에 나섰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잡초를 제거하고 3km 구간에 쇄석을 깔아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당시 나산면사무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이곳에 쓰레기를 투척하러 온 사람들과 실랑이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또 당시 이환행 나산면장의 아이디어로 이곳에 앵두공원이 조성되면서 주민들에게 소중한 휴식공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생태·레저스포츠센터를 만들려고 보니 서류상의 걸림돌도 만만치 않았다. 관련법이 너무 자주 바뀌는데다가 특히 이곳은 익산청 관할이다 보니 담당공무원이 현장상황을 너무 몰라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담당공무원은 처음부터 무조건 허가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래서 담당을 찾아가 설득하고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싸우기도 부지기수. 나산강 주변이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담당공무원의 태도도 바뀌어갔다.

벤치마킹 위해 전국 방방곡곡 뛰어다녀

신 대표는 육해공을 넘나드는 레저 관련 자격증을 10여개 이상 보유한 레저스포츠 광이다. 신 대표는 최적의 레저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로 뛴다. 그는 레저·캠프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2년 전에는 뉴질랜드와 두바이를 방문했다. 뉴질랜드와 두바이는 각각 자연과 자본이라는 가장 대립된 조건으로 형성된 레저환경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벤치마킹의 대상이기도 하다. 레저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는 보통 1시간 코스지만 천혜의 자연을 갖춘 뉴질랜드는 3시간 이상의 코스가 가능한 곳이다. 또 거대자본을 투자해 레저환경을 조성한 두바이는 세계최초로 크레인 번지점프를 만들기도 했고 실내스키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해양레저가 발달한 필리핀도 1년에 2회 이상 방문해 국제적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도 알려진 곳, 알려지지 않은 곳 가리지 않고 직접 가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을 해본다. 지리산 느랭이골 휴양림의 글램핑이 하룻밤에 50만원의 가치가 있는지 직접 잠을 자보고 경험하고 판단한다. 소비자의 입장에 서야 문제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외 레포츠 박람회는 빠짐없이 모두 참관한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그가 느낀 것은 무엇이든 한 가지 테마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레저스포츠에도 여러 가지 테마를 접목할 필요성을 느꼈고 현재 그쪽으로 연구 중이다. 하지만 개인으로 센터를 관리하고 뛰어다니다보니 일정부분 한계도 있는 게 사실이다. 센터가 자리한 나산강 일대가 방대한 지역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풀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다행히 함평군에서 시즌에 맞춰 방역도 해주고 때때로 제초 지원도 해주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제일 힘든 것은 봄여름 풀과의 싸움인데 자연과 부대끼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만족해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너무 좋습니다.”

저작권자 © 함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