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흙의 매력에 빠져 신비의 명약이라는 천년초랑 고사리, 식탁의 필수양념 고추농사를 함께 하면서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함평천년초농장 유수환 대표를 만났다.

제18회 함평나비대축제가 4월 29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열린다. 함평엑스포공원과 생태습지 등에서 꽃과 나비, 곤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가 열리고, 친환경 농, 수, 축산물 및 우수 특산품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나비축제장으로 향하는 함평엑스포공원 입구에 함평강소농영농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특산물 상설 판매장이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강소농 회원농장들의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뛰는 제품이 있다. 바로 천년초즙이다.

천년초는 한국 특유의 토양에서만 자라는 한국 토종 선인장으로 병충해가 없고 영상 40℃, 영하 30℃의 노지에서도 얼어 죽거나 말라죽지 않으며 장마로 인해 10여일 침수해도 살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로서 수십년 그 이상을 장수한다고 해서 천년초라고 불린다.

어떤 분들은 천년초와 백년초가 생김새가 비슷해서 같은 걸로 착각을 하기도 한다. 비슷하지만 다르다. 둘다 토종 우리나라 식품인데 제주도에 있는 백년초는 키가 커서 1m 이상 자라고, 내륙 남부지방에 있는 천년초는 30~50㎝ 크기로 옆으로 자라며, 가시가 작고 가늘은 반면, 백년초는 가시가 굵고 크다. 특히나 천년초는 추위에 강해서 거제, 해남, 강진, 함평지역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천년초는 신비한 식물로 병을 고친다는 설과 이 열매를 먹으면 천년을 산다는 설이 전한다. 예로부터 해열진정, 기관지천식, 소화불량, 위경련증상, 변비, 가슴통증, 혈액순환 불량, 위장병, 뒷목이 당기는 증상, 비염에 민간천식재로 사용되어 왔다.

함평에는 함평천년초 유수환 대표가 있다. 유수환 대표는 2008년도에 광주에서 귀촌하여 9년째 함평에 거주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귀촌하여 큰딸이 지난주에 결혼을 했고 작은딸은 광양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노모와 함께 천년초와 고사리, 고추 등을 재배하면서 3가족이 정착하여 살고 있다. 당시 노모와 부인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귀촌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건강이 회복되고 농촌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

유수환 대표가 처음부터 농사를 짓지는 않았다.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까지 기계공학을 전공한 유대표는 대학시절 실습중 폭발로 인해 한쪽 손목을 잃었다. 오랜시간 방황하면서 살던중 보험영업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귀촌후에도 몇 년간을 광주로 출퇴근을 하면서 생활했다. 농사일에 관심을 갖던 차에 피부질환에 시달리던 유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천년초를 알게되면서 천년초 재배를 하게 된다.

항상 미소가 아름다운 유수환 대표. 그는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사이버농업인, 강소농 교육 등을 통해 함평에 귀농한 농민들을 비롯한 많은 농가들과 교류를 하게 된다.

함평군 강소농 교육장에서도 유 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천년초 재배로 훗날 준재벌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 나중에 인간시대에도 나올 법한 아주 성실한 분이다’, ‘항상 웃는 얼굴과 긍정의 힘이 있다’. ‘차분하고 검소하다’, 온화하고 순수하다‘, 웃은 얼굴이 보기 좋다’, 등등 유 대표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칭찬이 마르질 않았다.

부지런하면서도 낙천적이며 순수함이 가득한 유수환 대표. ‘눈이 게으르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사람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갖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전혀 문제없어요.’ 유수한 대표의 말이다.

농장을 둘러보는데 잡초도 없이 주인장 손길이 얼마나 많이 갔으면 그렇게 깔끔하게 할 수 있는지~ 역시 대단한 분이다. 가시가 있어 보통의 사람들도 관리하기 힘들텐데 한손으로 열 사람몫을 해내는 것 같다.

귀농후 유 대표는 시끄럽고 혼잡한 도시생활보다 조용하고 심신 안정적적인 농촌생활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유 대표의 말이다. ‘수입은 전보다 훨씬 적지만 충동구매나 소비지출이 적고 자유스럽고 땀 흘린 만큼 얻을 수 있고,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것, 얘들이 공부 스트레스가 훨씬 적다는 것, 성격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시사철 푸름과 온갖 꽃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등 좋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유대표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다. 농사를 잘 지어도 제값받기가 힘들고 판로가 불안정해서 항상 힘든 육체노동 보다 유통이 훨씬 힘들다는 것이다.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 가기는 너무 어렵다는 얘기다. 농특산물 유통을 위한 군청을 비롯한 지역의 각 기관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3월 10일 함평군과 아이쿱생협의 협약을 통해 함평군에서 생산되는 함평산 고품질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생산자조합과 소비자조합을 통해 운영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협동조합이다.

우리함평에도 함평누리협동조합과 함께 함평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조합을 통해생산농가에는 지속가능한 거래관계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안정적인 농업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용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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